FDA 재도전 혈중 인(燐) 조절제 허가관문 통과
동종계열 최초 高인산혈증 치료제 ‘엑스포자’(테나파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0-19 06:00   수정 2023.10.19 06:01

미국 매사추세츠州 월덤 및 캘리포니아州 프리몬트에 오피스를 둔 심장‧신장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아델릭스社(Ardelyx)는 자사의 인(燐) 흡수 저해제 ‘엑스포자’(Xphozah: 테나파노)가 FDA로부터 발매를 승인받았다고 17일 공표했다.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성인 만성 신장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중 인 수치를 감소시키 위한 보조요법제로 사용하는 인 흡수 저해제가 FDA의 허가를 취득한 것은 ‘엑스포자’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엑스포자’의 사용대상은 인 결합제를 사용했을 때 불충분한 반응을 나타냈거나, 어떤 용량의 인 결합제를 사용하더라도 불내성을 나타낸 환자들이다.

특히 ‘엑스포자’는 지난 2021년 7월 FDA에 의해 허가신청 건이 반려되는 등 쉽지 않은 절차를 거친 끝에 마침내 승인관문을 넘어선 고(高)인산혈증 치료제이다.

고인산혈증은 미국에서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55만여명의 만성 신장병 환자들 가운데 대다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정제를 1일 2회 경구복용하는 ‘엑스포자’는 주요한 경로를 통한 인 흡수를 차단하는 동종계열 최초의 새로운 작용기전을 나타내는 약물이다.

아델릭스社의 마이크 라브 대표는 “이번에 ‘엑스포자’가 FDA의 허가를 취득한 것이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 뿐 아니라 환자가족들과 신장병 치료 커뮤니티를 위해서도 중요한 성과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 결합제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혈중 인 수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작용기전의 신규 치료대안이 확보된 것이기 때문”이라는 말로 전폭적인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라브 대표는 “지난 2007년 회사가 설립된 이래 우리는 신장병 커뮤니티를 위해 변함없이 사세를 집중해 왔다”며 “오늘 허가를 취득한 것은 ‘엑스포자’가 수많은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compelling) 임상적 프로필과 잠재적 유익성을 방증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에 우리의 연구실에서 처음 빛을 본 이 치료제가 이제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게 된 것은 아델릭스의 개발팀이 보여준 헌신과 탁월한 실행능력, 사명감 등을 뒷받침하는 증거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또 “신장병 커뮤니티가 발매를 앞둔 ‘엑스포자’에 대해 고도의 기대감과 열정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우리 조직이 동종계열 최초 제품들을 시장에 발매하고 탄탄하게 자리매김시키는 데 특화되어 있는 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스탠퍼드대학 의과대학의 글렌 셔토우 교수는 “고인산혈증을 관리하는 일이 임상현장에서 지속적인 도전과제의 하나로 지적되어 왔던 형편”이라면서 “유지요법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 가운데 대다수가 인 결합제를 사용했음에도 불구, 혈중 인 수치를 목표한 수준으로 조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엑스포자’는 인 결합제의 일종이 아니라 인 흡수 저해제의 하나임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셔토우 교수는 “인 결합제를 사용했을 때 불충분한 반응을 나타낸 환자들 가운데 ‘엑스포자’를 사용했을 때 혈중 인 수치가 목표치에 도달한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입증됐다”며 “상호보완적인 작용기전을 나타내는 새로운 치료대안으로 ‘엑스포자’가 고인산혈증 환자들에 대한 치료의 진일보를 가능케 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강한 믿음을 감추지 않았다.

FDA는 총 1,0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루어진 3건의 포괄적인 임상 3상 시험 개발 프로그램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엑스포자’의 발매를 승인한 것이다.

3건의 임상 3상 시험 건들은 단독요법제 또는 인 결합제와 병용요법제로 ‘엑스포자’를 사용하면서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시험례들이다.

그 결과 ‘PHREEDOM 시험’, ‘BLOCK 시험’ 및 ‘AMPLIFY 시험’ 등 3건의 시험 전체에서 일차적 시험목표와 핵심적인 이차적 시험목표들이 모두 충족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혈중 인 수치가 괄목할 만하게 감소했음이 입증되었다는 의미이다.

다만 시험에 참여한 피험자들 가운데 43~53%에서 설사 부작용이 수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사는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만성 신장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엑스포자’를 사용한 치료를 진행했을 때 최소한 5% 이상의 피험자들에게서 수반된 유일한 부작용으로 보고됐다.

이 같은 수반된 설사 부작용은 하지만 중증도 측면에서 보면 경도에서 중등도 수준에 그쳤고, 시간이 지나거나 용량을 감소했을 때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설사 부작용의 경우 ‘엑스포자’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의 5%에서 보고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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