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새 패러다임" 혁신 ADC 탄생 가능성 증가
성공한 ADC 타깃 가이드라인·특허만료 등으로 다양한 연구개발 활발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7-27 06:00   수정 2023.07.27 06:01

혁신적인 ADC(항체약물접합체)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ADC 치료제 관련 주요 기술들의 특허만료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나프테라퓨틱스 이병철 대표는 26일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ADC의 최신기술' 콘퍼런스에서 ADC의 치료지수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카나프테라퓨틱스, 써모피셔사이언티픽 

카나프테라퓨틱스 이병철 대표는 26일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ADC의 최신기술' 콘퍼런스에 기조강연 연자로 참여, 이같은 ADC 치료제 최신 연구동향을 제시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종양미세환경을 표적하는 TMEkine™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신약개발 전문 기업이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현재까지 시리즈B를 통해 총 33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11일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ADC 기술 플랫폼 구축 및 공동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렉라자 개발사인 제노스코의 모회사 오스코텍과도 업무협약을 맺는 등 항암제 신약개발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대표는 “ADC는 일반암과 더불어 특히 고형암 타깃 항암제 분야에서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향후 링커와 페이로드의 주요 특허들이 만료됨에 따라 더 혁신적인 ADC 탄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ADC는 '항체(Antibody)'와 '세포독성 항암화학 페이로드(Cytotoxic Chemo Payload)', 이 둘을 접합하는 '링커(Linker)'까지 세 가지 물질을 하나로 결합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ADC 기술을 이용하면 항체가 정상세포에는 약물이 작용하지 않게 해 치료지수를 높일 수 있다. 즉, 암세포에만 강력한 항암효과를 내면서 정상세포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대표는 ADC의 주요 링커와 페이로드에 대한 특허가 만료되거나 임박하면서 항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DC의 주요 요소인 항체에 대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미 시판되며 안전성이 확인된 링커와 페이로드를 활용해 새롭고 강력한 ADC를 만들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 대표적인 ADC 치료제 엔허투(Enhertu)에 사용되는 페이로드인 엑사테칸(Exatecan)과 GGFG 펩타이드 링커는 이미 특허가 만료됐다. 이 외에도 MMAE(monomethyl auristatin E)를 비롯한 많은 페이로드와 HER2, CD30 항체 등을 표적하는 ADC 구조에 관한 특허들도 조만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ADC 연구개발에서 강력한 페이로드를 사용하기보단, 엔허투와 같이 독성은 상대적으로 약하면서 항체약물결합비율(Drug-to-Antibody Ratio)이 높은 ADC 개발 추세가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페이로드 개발 요구가 커짐에 따라 페이로드 전문 개발 기업의 성장도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ADC와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관심과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현재 최대 300건의 ADC가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으며, 특히 임상 3상에 후보물질이 대거 진입한 만큼 3상에 성공하는 ADC가 매년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3년 ADC는 임상시험 단계에 약 32건이 진입했고, 2020년에는 임상 3상 6건, 2상 19건, 1상 78건으로 7년 만에 무려 220% 넘게 증가했다. 2023년 1월 기준 임상 3상에만 신규 13건, 적응증 확장 3건이 진행 중으로 나타났다.

써모피셔사이언티픽 애그뉴 브라이언 제이(Agnew, Brian J) 글로벌 OEM·라이선싱 책임자는 ADC 시장이 연평균 최대 2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써모피셔사이언티픽

써모피셔사이언티픽 애그뉴 브라이언 제이(Agnew, Brian J) 글로벌 OEM·라이선싱 책임자는 “ADC 시장은 2023년 72억 달러(9조1800억원)에서 2026년까지 130억 달러(16조5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DC 분야에서 거래(Deal)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빅파마 노보노디스크의 투자사인 노보 홀딩스(Novo Holdings)의 노엘 지(Noel Jee) 박사는 최근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코리아 2023’에서 “바이오헬스 분야 중 ADC에 단연 투자와 기술거래가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09년부터 2023년 6월까지 ADC 관련 거래는 138건으로 집계됐고, 최근 5년간(2019~2023년) 85건의 거래가 집중돼 전체 절반을 넘는 61.6%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이 중 62건은 라이선스 거래였으며,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치산쿄의 엔허투 라이선스 거래가 최고 규모인 6900만 달러(약 884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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