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신약개발 기업과 바이오헬스 관련 정부 부처, 협회 등이 글로벌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보스턴에 총집합해 한국 바이오의 위상을 드높였다.
글로벌 바이오 최대 파트너링 행사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 이하 바이오 USA)’가 5일부터 8일(현지 시간)까지 미국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과학을 위해 일어서다(Stand up for Science)'를 주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을 생명과학 기술로 이겨낸 축하의 의미와 향후 팬데믹 방지와 극복 의지를 담았다.
이번 바이오 USA에는 전 세계 65개국 1만여 개 이상의 생명과학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도 대규모 바이오기업부터 바이오벤처·스타트업까지 500여 기업이 참가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바이오협회, 안정성평가연구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바이오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협회와 기관들도 다수 참여했다.
바이오 USA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최고 바이오 기업이 모인 바이오 USA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면서 “한국 바이오산업은 반도체, 철강, 자동차 산업의 성공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8일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양한 국가의 기업과 비교했을 때, 한국 기업은 우수한 기술력을 빠르게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높아진 한국 바이오텍 위상…구두 기업 발표로 기술력 홍보’
이번 바이오 USA에서 달라진 점을 꼽자면 행사 기간에 진행되는 기업 발표(Company Presentation) 세션 및 연구 결과 발표 세션에 직접 연자로 나서 기업을 홍보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점이다. 발표 기업은 미국생명공학회와 미국바이오협회 등 주최 측이 엄중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발표 신청서만 전 세계에서 수천 건이 접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업 발표에는 파멥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바이오오케스트라, 에이프로젠, 차백신연구소, 네오이뮨텍, 아울바이오, 바스젠바이오, 뉴로바이오젠,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이 참여했다. 해당 기업의 대표와 주요 연구진은 직접 자사의 신약개발 현황과 플랫폼 기술을 공유했다.
파멥신 유진산 대표는 전이성삼중음성 유방암 항체치료제 '올린베시맙', TIE2 활성 혈관질환 치료제 'PMC-403', VISTA 타깃 차세대 면역항암제 'PMC-309' 등 주요 신약후보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파벨 프린세브(Pavel Printsev) 사업개발 디렉터는 4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EGFR TKI) 'BBT-176'의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또한 4월 엘립스진단 인수를 통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진단 기술 신사업도 소개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 류진협 대표는 알츠하이머 신약후보 BMD-001(ASO BTRiNTM)의 영장류 모델에 대한 전임상시험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또한 류 대표는 지난 3월 1조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에 성공한 뇌 표적 고분자기반 약물전달체 기술(BDDSTM)에 대한 글로벌 기업과의 후속 미팅 계획도 전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USA 행사 중 단독 기자간담회를 개최, 전 세계 바이오텍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CDMO 수주에 총력을 기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는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공장 가동을 위한 준비가 순항 중”이라며 “2025년 9월 가동 예정이었으나 5개월 단축해 4월부터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총생산능력은 78.4만 리터로 전 세계 압도적 1위”라며 “증가하는 전 세계 CDMO 수요에 선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고 싶은 거 다해”…정부 부처·협회 등 바이오 지원 총력
보건복지부(강관 조규홍)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6일과 7일 ‘한국 바이오 혁신의 밤(Korea Bio Innovation Night)’과 ‘한국의 밤 리셉션(Korea Night Reception)’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 국내 기업과의 비즈니스 협력을 모색했다.
진흥원 박순만 미국지사장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최대 혁신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키 플레이어로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는 7일 한국과 미국의 바이오산업의 파트너링 강화를 위한 'Korea-Biotech Partnership 2023(KBTP 2023)’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 방미 시, 산자부 주관으로 한국바이오협회와 미국바이오협회 간 체결했던 MOU의 후속 조치다. KBTP 2023에선 양국 바이오 기업 간 파트너십 활성화를 비롯, 전 세계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정책 이슈 등을 논의했다.
한국바이오협회(회장 고한승)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행사 동안 전시장 내 한국관을 공동 운영했다. 협회와 공사는 한국관을 통해 국내 기업 전시 홍보와 더불어 파트너링 미팅 지원, 해외 네트워크 발굴, 해외 투자사 미팅주선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안전성평가연구소(소장 정은주)는 6일 초격차 스타트업 1000+프로젝트 중 바이오헬스 기업의 글로벌 사업화 지원을 위해 재미한인제약인협회(Korean American Society in Biotech and Pharmaceuticals, 회장 정승원)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는 신산업 분야의 유망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정부 지원 사업이다. 연구소와 KASBP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참여 바이오헬스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한 인·허가 컨설팅, 기술 자문, 전문 인력 교류 및 교육, 글로벌 파트너링 지원 등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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