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가 곳곳에서 격전을 치른다.
국내 시장에서 특별한 경쟁자 없이 순항해 온 제품들이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한바탕 격전을 치르고 있거나 치를 제품들은 한국화이자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제품들이라는 점에서 한국화이자 호의 지금까지와 같은 순항을 불투명하게 하게 있다.
우선 한국화이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거칠 것 없던 '노바스크'(성분명 암로디핀 베실레이트)는 인도의 제네릭메이커 닥터 레디스사가 지난 3일 새로운 염기의 제네릭 제형(암로디핀 말레이트, 상품명 암바즈) 발매에 대한 FDA 최종승인을 획득함에 따라 격랑에 휘말린다.
레디스측은 "언제든지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준비된 메이커로 만반의 태세를 갖출 것이며 이미 미국시장에서 마케팅 파트너를 물색하는 단계에 있다"고 공개한 터다.(닥터 레디스사는 2002년 8월 이후 릴리의 '푸로작' 제네릭제형을 발매하며 6개월만에 1억 달러를 초과하는 매출실적을 기록한 바 있음)
닥터 레디스의 개량신약에 대해 유한양행이 이미 국내 제조판매를 위한 판권획득 및 완제품 제조판매를 내용으로 하는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국내에서의 경쟁은 다각적이다.
근화제약도 스위스 지그프리드社가 개발한‘암로디핀 메실레이트'를 2008년까지 국내 최초로 직접 생산, 판매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임상실험을 위한 IND 신청을 준비 중으로 2005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특히 한국화이자에서 노바스크 발매 단계부터 10여 년 이상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박연진 대표이사가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개선된 암로디핀(암로디핀 탐실레이트)의 제조방법에 대한 미국특허에 이어 국내특허를 취득한 한미약품도 올해 말까지 3상 시험을 완료하고 2004년경 발매할 예정.
이외 C K사도 암로디핀 말레이트 진출여부를 검토중이고, 녹십자상아와 파인켐도 최근 암로디핀 베실레이트염의 제조방법을 특허출원하는 등 내년 상당수 국내제품이 제품이 등장할 전망이다.
통상 퍼스트제네릭 발매 5년 후 시장점유율이 20%이상이라는 점에서 국내 제약사간 시장선점을 위한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노바스크는 상당히 피곤할 전망.
세계 1위 처방약(9조5,000여억원)으로, 노바스크와 함께 한국화이자 매출을 지탱하고 있는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01년 제일약품과 전략적제휴를 통해 지난해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이 제품은 올해 350억원-400억원대의 매출이 기대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지난달 31일 시판허가를 받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트틴)와 한판승부를 벌여야 한다.
뛰어난 효능과 안전성으로 개발단계부터 ‘수퍼스타틴 (Super Statin)’으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아 온 크레스토는 아스트라제네카(위궤양치료제 로섹이 특허만료로 리피토에 1위 자리를 내준 기억이 있음)의 톰 맥킬롭 회장이 스타틴계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에서 20%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의를 내 비출 만큼 자신하고 있는 제품.
LDL 콜레스테롤 저하, HDL콜레스테롤 증가 및 치료목표치 도달률에서 아토르바스타틴 등을 포함에 다른 스타틴계 제제보다 뛰어나고 안전성도 확보했다는 다수의 임상결과가 강력한 무기.
실제 지난 9월 미국시장에서 발매 첫 주만에 전체 스타틴계 약물 처방량의 1.05%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IMS 헬스가 공개한 통계에서도 발매 한 주일 동안에만 처방건수가 6,765건에 달했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20만 명 이상의 환자들이 크레스토로 치료를 받았으며, 시판 후 조사 결과(전세계적으로 20만명 이상 사용)에서도 안전성이 재입증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본사측에서도 '판촉과 마케팅활동을 위해 얼마든지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있어,본사가 최우선 투자대상국으로 선정한 국내시장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본사의 의지가 작용할 전망.
국내에서 크레스토와 리피토간 치열한 마케팅 전쟁은 불가피할 전망.
여기에 비아그라는 이미 격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상태다.
유통가에 따르면 바이엘·GSK의 '레비트라'와 한국릴리의 '시알리스' 발매 이후 빠져나가는 속도가 눈에 띠게 줄었다.
발매 6개월은 돼 봐야 안다는 것이 보편적인 시각이지만, 일각에서는 발기부전 특수성상 이 상태로 굳어질 가능성도 분석하고 있다.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으며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품들의 도전에 대해 한국화이자는 노바스크 리피토 비아그라 등이 장기간에 걸친 사용을 통해 검증됐다는 점을 강조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