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이 지구의 날” 지구환경 보호에 적극 동참하는 제약업계
미국, 유럽은 환경 규제 적극 실시..."세계 진출 위해서라도 친환경 경영 필수"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4-21 06:00   수정 2023.04.21 06:01

지구의 생일,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제약업계도 친환경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지구의 날은 UN이나 국가가 지정한 기념일이 아닌, 지구의 건강을 걱정한 시민들이 정한 의미있는 날이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서 원유 시추 작업 중 원유 10만 배럴이 해상에 유출돼 바다를 오염시키는 일이 발생하자, 당시 위스콘신주 상원의원이었던 게이로드 넬슨과 하버드대학생 데니스 헤이즈가 함께 1970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을 선포하고 캠페인을 연 것이 시초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매년 ‘지구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전국 각지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 및 저탄소생활 실천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소등행사 등을 전국 각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도 경영 전반에 친환경 요소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는 ESG 경영 분야 중 환경 분야 평가가 낮았던 만큼, 이 분야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HK이노엔은 오송 본사에서 음식물 폐기물 저감을 위한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번 캠페인은 회사와 협력사간 소통 채널인 공생협력협의체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실시하는 것으로 협력사와 활발한 소통을 통해 ESG경영을 실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HK이노엔은 ESG경영 중점 영역인 ‘자원선순환’ 항목 중 폐기물 저감 활동의 하나로 ‘잔반ZERO(제로)’ 캠페인을 기획했다. 

잔반ZERO캠페인은 오송 본사 내 구내식당 잔반을 줄이는 활동으로, 매월 셋째 주 화요일을 ‘잔반 없는 날’로 지정해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식당 입구와 출구에 캠페인을 알리는 배너를 설치해 임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일부 임직원들은 캠페인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른 채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음식물 폐기물을 절감해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오송 본사에서 진행한 잔반 줄이기 캠페인으로 동일 기간 대비 음식물 폐기물을 약 120kg 줄였으며, 약 0.2t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얻은 바 있다. 향후 잔반 줄이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음식물 폐기물 저감에 가시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누구나 쉽게 ESG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친환경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 공생 관계를 강화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친안전, 친환경 사업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이밖에도 친환경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오송 수액 신공장 옥상에 약 523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최대 250톤의 온실가스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사내 카페에 다회용 컵을 도입해 연간 12만개의 일회용 컵 절감을 목표로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동국제약은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친환경 경영(ESG) 컨설팅 지원사업’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환경부는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참여기업을 모집한 바 있다. 이번 사업으로 기업들에게 환경 경영 전환을 위한 전문 컨설팅을 지원해 공급망 관리, 공시 요구 등 국내외 ESG 규제에 선제 대응하며 수출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4월부터 11월까지 총 4회 내외로 현장방문을 실시해 ESG 교육, 공정 진단, 온실가스 관리체계 구축 등 컨설팅을 실시한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대하는 상황에서, 그에 맞는 ESG 경영의 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외 ESG 정보 인증 요구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동국제약은 환경 분야 ESG 경영을 위해 2021년부터 세계적 환경기업 프랑스 베올리아와 에너지 절감 및 폐수처리장 운영 효율화 등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착수한 바 있다.

한독은 에너지 전문기업 엘에스일렉트릭과 협력해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과 태양광 설비를 도입하고 생산공장의 에너지와 온실가스 감축에 나섰다. 8월 준공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FEMS는  스마트팩토리의 에너지분야 통합운영관리시스템으로 에너지 낭비와 손실을 줄여 효율을 높이고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설비다.
한독은 FEMS 도입으로 연간 약 1276MWh 이상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한다. 이는 연간 약 595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로 소나무 약 4만2714 그루를 심거나 화력발전소 석유를 약 29만1241ℓ 절감하는 양에 해당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메디포스트는 연간 약 10만여개씩 사용하는 자사 제품의 배송 박스를 시작으로 제품 포장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로 점진적으로 바꾸는 중이다. 

우선적으로 변경하는 포장재는 모두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로, 배송 박스 외에 포장에 사용하는 테이프, 완충재까지 전면 교체한다. 회사는 친환경 경영 의지 강화 및 기업 이미지 구축을 위해 배송 박스 디자인도 변경했다고 강조했다.

광동제약은 사내에 자체적인 친환경 문화 조성을 위해 ‘다회용 컵 사용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일회용 컵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이 사용하는 본사 내 휴게공간에 다회용 컵을 비치하고 청결한 세척 과정을 거쳐 재사용하는 캠페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는 이미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은 환경 규제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친환경 경영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요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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