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와 대척점 아냐...‘비대면 진료’로 복지부·약사회에 활력
닥터나우 “약사회에 계속 대화 요청...큰 마케팅 없이 ‘편리함’승부로 여기까지 왔다”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4-12 06:00   수정 2023.04.12 09:20

 

정부가 '비대면 진료' 제도화에 앞서 시범사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6월까지 의료법 개정을 통해 원격의료를 법제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약사회는 ‘비대면 진료 반대’라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는 있지만, 비대면 진료 제도화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구체화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추진과 관련한 입장’에는 정리가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이 와중에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심야 서비스에 동참하는 약국에 파격적인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해 약사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최대 1000만원이라는 금액은 현재 시행하고 있는 공공심야약국에 대한 정부 지원금보다 많아서 많은 약사들이 흔들릴 수 있다"며 일선에서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닥터나우 전신영 홍보총괄이사에게 ‘공공성 취지 저해’와 ‘약사의 복약지도와 환자의 약국 선택권 박탈’ 등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았다. 
전신영 이사는 "공공심야약국의 공공성 취지와 다르지 않다. 그 취지에 자체 예산을 활용해 더욱 더 힘을 보태는 의미"라며 "미비한 부분은 계속해 보완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하 전신영 닥터나우 홍보총괄이사와의 일문일답.

Q. 심야 운영 약국에 최대 1000만원 지원 예고로 논란이다. 현재 공공성을 취지로 정부지원을 받는 ‘공공심야약국’이 시행되고 있다. 이에 약사회와 대척점을 걷는다는 비판이 있다.
전 이사 : 이번 심야 운영 약국 시행 계획은 심야 시간대 국민들의 수요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현재 '공공심야약국'은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그 외 시간에 약국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확인했다. 자체 조사 결과 서울시에서 새벽 2시에 운영하는 약국이 신논현 역 인근에 있는 딱 한 곳 밖에 없는데, 과연 한 곳의 약국이 새벽 시간 서울 전역을 커버할 수 있겠느냐. 공공성을 취지인 '공공심야약국'에 힘을 보태는 방향으로, 활력을 더해드리고 싶을 뿐이다. 약사회와 복지부에 힘을 보태자는 취지다. 무엇보다 약사의 복약 안내를 철저히 하고 있기에 약사 직능을 발현할 활동 기회를 적극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Q. 지원금 등 자세한 운영 계획은?
전 이사 : 지원금은 온전히 닥터나우 예산이며, 현재 정부 지원금보다 더 큰 금액은 맞다. 다만 얼마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는 점은, 자정부터 오전 9시 사이로 운영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약사의 근무 시간을 강요하지 못하므로 다양한 옵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심야에 운영할 약국을 모집하고 있으며, 더 자세한 모집 시기와 시행 계획 등은 조만간 발표하겠다.

Q. 경찰이 무혐의 처분한 경기도약사회의 닥터나우 고발 건에 대해 최근 검찰에서 보완수사를 통보한 바 있다. 보완 수사에 대해 대응은 어떻게?
전 이사 : 약 배달은 한시적으로 정부가 허용했기에 무혐의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경기도약사회의 고발 건이 최근 재수사 요청이 된 것에 대해서는 기사로만 확인했을 뿐 아직 경찰로부터 연락받은 것이 없다. 수사 요청이 들어오면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Q. ‘지난 3년 간 3661만여 건의 원격진료 가운데 문제점이 발견된 게 없다’라는 인터뷰 언급을 보았다. 정말 문제점이 하나도 없는 것인가?
전 이사 : 그건 보건당국이 밝혀준 부분이다. 미비한 부분은 끊임없이 보완해 나가고 있다. 먼저 약사회에서 지적하는 '복약 안내'의 부족한 부분도, 현실적 사안으로 △약국 봉투에 표기 △앱에서 상시 확인 가능 △전화로 복약 지도 등의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또 제휴약국 자동 연결로 소비자의 약국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도 받아들여, 시스템적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체된 부분이 있지만 이것 역시 조만간 개선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약 정보도 약 안내와 설명을 담은 콘텐츠로 담아내고 있다. 닥터나우와 약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약사회에는 계속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

Q. 마지막 한마디.
전 이사 : 대관 업무를 비롯해 국민 홍보전은 여러 방면으로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특별하게 마케팅 하지 않았음에도 국민들께서 '닥터나우'를 많이 알아주신 이유는 '편리함'에 바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못했던 것'을 '할 수 있게 해준' 점, 즉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의사에게 진료를 받게 함으로써 일상 속 효용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국민의 의료 접근성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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