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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마약으로 악용되기도 하는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이 수면장애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 것으로 확인됐다. 졸피뎀을 복용했다가 기억장애와 의식상태 저하로 인해 자신이 1000만원을 소액결제한 사실도 기억하지 못한 환자의 사례도 보고됐다.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 이정민 약사는 지난 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시약사회 팜페어 및 연수교육’에서 ‘수면장애 의약품 및 이상반응’ 강의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 약사는 수면제 이상 사례 중 50세 여성의 사례 등 졸피뎀에 대한 부작용 사례를 몇 가지 언급했다.
입면장애 및 수면유지 장애를 진단받은 한 50세 여성은 새벽 4시까지 잠들지 못하다 졸피뎀 10㎎을 복용 후 겨우 잠들었다. 오전 내내 몽롱한 상태였던 그는 통화도 했으며, 그 모습을 지켜본 남편이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을 정도로 평온한 상태처럼 보였다. 남편은 저녁에 퇴근해 돌아온 아들에게 “낮에 엄마랑 무슨 통화를 그리 진지하게 했느냐”고 물었으나, 아들은 ‘통화한 적이 없다’고 했다. 여성 또한 낮에 통화한 내용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제야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 확인한 결과, 소액결제로 1000만원 정도가 빠져나간 사실을 알게 됐고, 경찰에도 이를 신고했다는 것이다.
이 약사는 “졸피뎀 복용 후 기억상실증 및 기타 신경, 정신 증상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환자가 복합 수면 행동을 경험하는 경우 졸피뎀 투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졸피뎀을 먹은 뒤 흔히 기억장애와 같은 인지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 의식 상태 저하도 나타날 수 있다. 졸피뎀의 첫 복용 혹은 재복용 후 수면보행, 수면운전,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의 다른 행위를 포함한 복합 수면행동, 예를 들어 음식 준비 및 먹기, 전화하기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환자들은 이런 사건들을 대체로 기억하지 못한다.
이어 그는 “졸피뎀 복용 후 흔하지 않게 몽유병, 환각, 시각 및 입면 환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판 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복합 수면 행동은 알코올 또는 다른 중추신경 억제제와 병용 투여 시 악화될 수 있다”고 겅고했다.
◇女, 졸피뎀 복용 男 ‘절반’ 권고
이 약사는 졸피뎀IR의 적정 처방용량은 5~10㎎, 졸피뎀CR의 경우는 6.25~12.5㎎이 적정 용량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인의 경우 부작용을 우려해 졸피뎀은 5㎎, 장기지속형 제제는 6.25㎎으로 감량이 권장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졸피뎀의 혈중 농도가 더 높고, 운전능력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FDA는 남성의 절반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졸피뎀은 음식에 의해 최고 혈장농도 및 생체이용율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음식과의 병용을 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밤 중에 깨어나 4시간 정도 수면 유지가 필요한 수면유지장애의 경우 졸피뎀IR 또는 설하정으로 여성은 1.75㎎, 남성은 1.75~3.5㎎ 정도 추가 복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가 수면장애 치료제 이상사례 보고자의 성별‧연령 분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졸피뎀의 이상사례 보고자는 남성이 29.8%, 여성이 70.2%를 차지했다. 특히 45~64세에선 여성이 남성의 3배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장애 치료, 약물요법은 어떻게?
불면증에 대해 승인된 대부분의 약물은 뇌의 GABA(가바) 작용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ABA 작용 약물은 수면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항불안, 항경련 및 근육이완 효능이 있으며, 취침 이외의 시간에 복용하면 운동실조 및 기억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
약사회는 그 중 졸피뎀이 빠른 수면이 유도되지만, 뇌에 너무 빠르게 침투하는 탓에 취침 직전에 복용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졸피뎀은 약 흡수에 걸리는 시간이 15~30분 정도로 짧다. 한 환자가 졸피뎀을 복용하고 목욕탕에서 샤워하다가 넘어져서 골반이 부러졌다며 대한약사회에 소송을 건 사례가 있었다. 이 약사는 “약사가 취침 전이라는 내용에 대해 정확하게 복약지도를 안했다는 게 이유였다"면서 "통상적으로 취침 전이라는 말은 잘 준비를 하고 누워있으라는 얘기지, 당장 잠이 안온다고 해서 돌아다녀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는 의견서를 작성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반감기가 6시간 이상인 약물은 아침에 숙취를 유발하는 등 뇌에 많은 잔류 약물을 남겨 주간 기능을 방해하는 경향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약사는 “수면 개시 불면증 환자의 경우 졸피뎀‧멜라토닌처럼 약 흡수가 비교적 짧게 작용하는 약물이 적절할 수 있고, 밤에 깨는 환자의 경우 조피클론과 같이 장기간 작용하는 약물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일부 서방정 형태의 수면제나 조피클론, 에스조피클론 성분은 숙취효과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요법으로 수면장애를 치료하다 중단할 때 발생하는 금단증상은 초조, 두통, 현기증, 불쾌감, 과민성, 피로, 이인격화, 소음 및 시각 자극에 대한 과민증 등이 있다.
한편 최근 수면장애 약물을 비롯한 향정신성의약품이 신종마약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지난해 졸피뎀을 비롯한 엑스터시, 러쉬, 프로포폴 등의 마약 적발 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적발한 신종마약 금액은 전년인 2021년보다 187% 급증했다고 최근 밝혔다.
양 의원은 “신종마약류가 극미량의 복용으로도 환각‧도취감‧기억상실 등 효과가 있어 범죄 사용 우려가 크다”며 “최근 일부 연예인들의 마약 적발 사건에서도 신종마약이 이슈가 되면서, 마약에 대한 젊은 층의 심리적 장벽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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