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허투’ EU 위암 적응증 승인‧유방암 추가 권고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및 HER2 저발현 유방암 용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2-20 12:19   
아스트라제네카社 및 다이이찌 산쿄社는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의 위암 적응증 추가가 EU 집행위원회에 의해 승인됐다고 19일 공표했다.

새롭게 추가된 ‘엔허투’의 적응증은 앞서 ‘허셉틴’(트라스투주맙) 기반요법을 진행한 전력이 있는 성인 진행성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 양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腺癌)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단독요법제 용도이다.

이날 양사는 아울러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엔허투’의 유방암 적응증 추가를 승인토록 권고하는 심사결과를 제시했다고 같은 날 공표했다.

CHMP가 추가를 지지한 ‘엔허투’의 새로운 적응증은 앞서 전이기에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거나,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한 보조요법을 마친 후 6개월 이내에 종양이 재발된 성인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HER2 저발현(low) 유방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단독요법제 용도이다.

‘엔허투’는 아스트라제네카 및 다이이찌 산쿄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발매를 진행해 온 유전자 변형 HER2 기반 항체-약물 결합체(ADC)의 일종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CHMP가 내놓았던 긍정적인 의견과 임상 2상 ‘DESTINY-Gastric02 시험’ 및 ‘DESTINY-Gastric01 시험’에서 확보된 결과를 근거로 위암 적응증 추가를 승인한 것이다.

이 중 북미와 유럽에서 충원된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DESTINY-Gastric01 시험’의 결과를 보면 ‘엔허투’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그룹의 경우 사외심사평가(ICR)에서 41.8%의 객관적 반응률과 8.1개월의 평균반응기간이 도출됐다.

한국과 일본에서 충원된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DESTINY-Gastric01 시험’의 결과를 보면 ‘엔허투’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그룹은 40.5%의 객관적 반응률을 나타내 항암화학요법제(이리노테칸 또는 파클리탁셀)를 사용한 대조그룹의 11.3%를 크게 상회했음이 눈에 띄었다.

마찬가지로 평균반응기간을 보면 ‘엔허투’를 사용한 환자그룹에서 11.3개월,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한 대조그룹에서 3.9개월로 집계됐다.

더욱이 ‘엔허투’를 사용한 환자그룹은 사망 위험성이 항암화학요법제 대조그룹에 비해 41% 크게 감소한 데다 평균 생존기간 역시 12.5개월로 집계되어 항암화학요법제 대조그룹의 8.4개월에 우위를 보였다.

유럽에서 위암은 연간 13만6,000여명이 진단을 받고 있어 6번째 암 사망원인으로 자리매김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위암은 진행기에 진단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울러 위함은 조기에 진단되더라도 생존률이 여전히 높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전체 위암 환자들 가운데 5명당 1명 정도가 HER2 양성을 나타내고 있다.

벨기에 루뱅대학 의과대학의 에릭 판 퀴쳄 교수(종양내과)는 “오늘 소식이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환자들을 위해 이루어진 환영할 만한 진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환자들이 처음에 HER2 기반 치료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후에도 종양이 진행되는 데다 다수의 환자들이 후속 치료를 진행했을 때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상당수가 지속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등 취약한 예후를 내보이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DESTINY-Gastric02 시험’ 및 ‘DESTINY-Gastric01 시험’에서 확보된 자료를 보면 ‘엔허투’가 새로운 표준요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한다고 퀴쳄 교수는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社 항암제 부문의 데이브 프레드릭손 부회장은 “오늘 적응증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엔허투’가 EU에서 10여년 만에 위암 치료제로 사용을 허가받은 최초의 HER2 기반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면서 “EU 각국에서 1차 약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후에도 종양이 악화된 진행성 HER2 양성 위암 환자들은 이제 ‘엔허투’를 사용해 유익성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누리게 된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다이이찌 산쿄社의 켄 켈러 글로벌 항암제 사업부문 대표는 “유럽에서 ‘엔허투’가 진행성 위암 치료제로 승인받은 최초의 항체-약물 결합체로 이름을 올리게 됨에 따라 이처럼 난치성 암을 치료하는 데 괄목할 만한 진전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라며 “적응증 추가의 승인으로 우리는 앞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HER2 양성 위암 환자들에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효능을 나타내는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시험에서 ‘엔허투’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로부터 관찰된 안전성 프로필을 보면 이 항암제의 다른 임상시험 건들에서 눈에 띄었던 내용들과 대동소이했으며, 안전성 측면에서 새로운 문제점의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성인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단독요법제 적응증 추가 승인권고는 CHMP가 임상 3상 ‘DESTINY-Breast04 시험’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결과를 근거로 내놓은 것이다.

이 시험의 결과는 지난 6월 3~7일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렸던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되었고, 동시에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게재됐다.

시험에서 ‘엔허투’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호르몬 수용체 양성 또는 호르몬 수용체 음성 동반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그룹은 의사들이 선택한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한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종양이 진행되었거나 피험자가 사망에 이른 비율이 50% 낮게 나타났다.

맹검사외중앙평가위원회(BICR)가 평가한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을 보면 ‘엔허투’를 사용한 환자그룹에서 9.9개월,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한 대조그룹에서 5.1개월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엔허투’를 사용한 환자그룹은 항암화학요법제 대조그룹에 비해 사망 위험성이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평균 총 생존기간은 각각 23.4개월과 16.8개월로 조사됐다.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수잔 갤브레이스 항암제 연구‧개발 담당부회장은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서 ‘엔허투’가 생존 관련 유익성을 입증한 첫 번째 HER2 기반 치료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앞서 HER2 음성으로 분류되었던 환자들에게서 HER2 발현도를 낮게 하는 일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 줬다”면서 “CHMP의 권고는 무척 고무적인 일이자 유방암 분류방법과 치료방법을 바꿔 궁극적으로 환자들에 대한 치료결과를 개선하고자 하는 우리의 야심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말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다이이찌 산쿄社의 켄 다케시다 글로벌 연구‧개발 담당대표는 “CHMP가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은 EU 각국의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함을 일깨워 주는 것”이라면서 “현재 호르몬 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후 종양이 악화된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들은 효과적인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데다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표적치료제 대안 또한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엔허투’가 빠른 시일 내에 적합한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EU 집행위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DESTINY-Breast04 시험’에서 ‘엔허투’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그룹으로부터 관찰된 안전성 프로필을 보면 다른 유형의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던 ‘엔허투’의 임상시험 건들로부터 확보된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안전성 측면에서 새로운 문제점의 징후 또한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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