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컴퍼니ㆍ모더나 흑색종 백신 발암률 44% ↓
‘mRNA-4157/V940’ 및 ‘키트루다’ 병용 임상 2b상 공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2-14 06:00   수정 2022.12.14 06:01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차세대 전령 RNA(mRNA) 치료제‧백신 개발 전문 생명공학기업 모더나 테라퓨틱스社 및 머크&컴퍼니社는 항암백신의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 2016년 6월 전략적 협력 및 라이센스 제휴계약을 체결했던 파트너 관계이다.

양사가 임상 2b상 ‘KEYNOTE-942/mRNA-4157-P201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13일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EYNOTE-942/mRNA-4157-P201 시험’은 개발이 진행 중인 맞춤 mRNA 항암백신 ‘mRNA-4157/V940’과 머크&컴퍼니의 항 프로그램 세포사멸 단백질-1(PD-1) 치료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 시험례이다.

시험을 진행한 결과 완전절제를 거친 3기/4기 흑색종 환자들을 위한 보조요법제로 ‘mRNA-4157/V940’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진행한 피험자 그룹의 경우 무재발(RFS) 관련 일차적 시험목표를 적용했을 때 ‘키트루다’ 단독요법을 택한 대조그룹에 비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데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효과가 입증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다시 말해 ‘mRNA-4157/V940’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진행한 피험자 그룹에서 종양이 재발했거나 사망에 이른 비율이 ‘키트루다’ 단독요법을 택한 대조그룹에 비해 44% 낮게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모더나 테라퓨틱스社의 스테판 밴슬 대표는 “오늘 공개된 결과가 암 치료 분야에서 대단히 고무적인 내용”이라면서 “mRNA가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변혁적인 성과를 내보인 데 이어 이제 mRNA가 피험자 무작위 분류 임상시험을 통해 흑색종 환자들에게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음이 처음으로 입증된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진정한 맞춤 암 치료제를 환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흑색종과 기타 다른 유형의 암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밴슬 대표는 설명했다.

시험에서 확보된 전체 자료를 임박한 암 관련 의학 학술회의 석상에서 공개하고 보건당국들과도 공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머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의 딘 Y. 리 대표는 “이처럼 긍정적인 결과가 모더나 테라퓨틱스 측과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협력관계에서 이끌어 낸 중요한 성과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난 6년여 동안 우리 팀들은 mRNA 및 면역 항암제 분야에서 서로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적인 노하우를 결합시켜 암 환자들을 위해 개선된 결과를 내놓는 데 집중하고자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프로그램이 차기 개발단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임상시험을 총괄한 뉴욕대학 랭곤 캠퍼스 펄무터 암센터의 제프리 S. 웨버 부소장은 “피험자 무작위 방식으로 이루어진 임상 2b상 시험결과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이 자료가 절제를 거친 고위험성 흑색종에서 PD-1의 차단이 무재발 생존률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한 첫 번째 사례라 할 수 있다”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이번에 공개된 결과가 맞춤 신생항원 접근법이 흑색종에서 유익성을 나타낼 수 있을 것임을 뒷받침한 첫 번째 피험자 무작위 분류 입증사례”라고 덧붙였다.

웨버 박사는 머크&컴퍼니 및 모더나 테라퓨틱스 양사에 유급 자문위원(paid consultant) 으로 활동하고 있다.

‘KEYNOTE-942 시험’에서 관찰된 ‘mRNA-4157/V940’의 부작용을 보면 앞서 임상 1상 시험에서 보고된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마찬가지로 ‘키트루다’의 안전성 프로필도 앞선 시험례들로부터 보고된 내용과 궤를 같이했다.

약물 관련 중증 부작용의 경우 ‘mRNA-4157/V940’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진행한 피험자 그룹의 14.4%와 ‘키트루다’ 단독요법을 택한 대조그룹의 10%에서 수반됐다.

양사는 시험결과를 놓고 보건당국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내년에 흑색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양사는 머크&컴퍼니 측이 ‘mRNA-4157/V940’의 공동개발‧발매를 위한 선택권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공표한 바 있다.

양사는 글로벌 마켓에서 협력을 진행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공동으로 분담하고, 창출될 이익 또한 공평하게 나눠 갖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맞춤 항암백신은 환자가 종양 변이에 맞서 맞춤 항 종양 반응을 유도할 수 있도록 면역계를 준비시키는 기전으로 설계된 것이다.

‘mRNA-4157/V940’은 환자의 종양에서 나타나는 변이에 따라 특이적 T-세포 반응을 유도해 면역반응을 촉진하도록 설계된 항암백신 후보물질이다.

‘키트루다’의 경우 체내의 면역계가 종양세포들을 탐지해 싸울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배가시키는 기전의 면역요법제이다.

임상시험에서 ‘mRNA-4157/V940’과 ‘키트루다’를 병용한 결과 유익성이 더해지면서 T-세포 매개 종양세포 파괴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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