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로 수출 실적 증가"...의료기기 업체,'수출의 탑' 수상 늘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20억달러 수출탑 수상...다수 업체, 킹달러에 호실적 기록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2-06 06:00   수정 2022.12.06 06:01

의료기기 업계가 뛰어난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의 탑’을 다수 수상했다. 올해 지속되고 있는 킹달러(글로벌 달러화 강세) 현상에 의료기기 업체들이 잇달아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체외진단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5일 열린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12월 5일 무역의 날은 수출 장려 및 기업인들의 사기 고취를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로, 2011년부터 매년 국가적 수출에 기여하거나 해외시장을 개척한 기업과 개인에 대한 포상을 하고 있다. 기준은 전년도 7월 1일부터 당해 연도 6월 30일까지 세관 기준 수출액과 해외지사 매출액 중 국내 본사 송금 금액의 합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200억달러을 달성한 삼성전자, 300억달러의 에스케이하이닉스, 20억달러 한화솔루션에 이어 4번 째로 이름을 올렸다.
 
의료기기업계에서는 20억달러 수출의 탑 수상을 이례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회사는 뛰어난 수출 실적과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큰 주목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해외 7개국에 설립한 법인과 독점 딜러망 체계가 주효하면서 성공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 이를 통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 전체 매출액의 94.6%를 해외에서 올렸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현재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미국, 브라질, 이탈리아, 독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법인은 생산 공장을 보유해 대량공급 체계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현지 입찰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기술 및 제품 라인업을 확장 중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혈당 측정 시스템부터 면역분석 방법,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방법을 이용한 다양한 진단 시스템까지, 우수한 체외진단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진이 연구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오노트는 3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작년 1억달러에 이어 2번째 수상이다.
 
바이오노트는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이 2003년 설립한 동물용·인체용 진단시약 개발 기업이다.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 개발로 실적이 늘면서 2020년 6313억원, 2021년 6200억원으로 매출이 15배 가까이 급증했다. 연내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조병기 대표는 “현재 해외 90여 개국, 160여 딜러를 운영하며 한국, 미국, 중국과 같은 주요 국가에 직영 거점을 보유해 강력한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했다”며 “결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다수의 인증, 특허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테틱 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은 지난 2008년 1000만달러탑, 2012년 2000만달러탑, 2014년 3000만달러탑 등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1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1997년 설립한 미용 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은 레이저 의료기기를 기반으로 RF(Radio Frequency), LED(Light Emitting Diode)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한 제품을 생산 중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더마브이, 할리우드 스펙트라, 클라리티II, 울트라 등이 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 1736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으며 매출의 83%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체외진단 선도기업 수젠텍은 ‘5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창립 11년 차를 맞은 수젠텍은 독자 개발한 바이오 및 나노 기술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유럽, 동남아시아 등 전세계 60여 개국에 제품들을 수출해 올해 ‘5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의 수요 증가를 전망하고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시장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 결과, 큰 성장을 이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알레르기 진단, 감염성/대사성질환 현장진단 및 여성호르몬 자가진단 기기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리센스메디컬 타겟쿨. 사진=리센스메디컬

리센스메디컬은 통증완화 및 극저온 시술 등에 사용하는 비접촉, 비침습 방식의 의료기기인 ‘타겟쿨’로 수출 증대와 글로벌 시장 개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500만달러 수출탑을 받았으며, 프로테옴텍은 프로티아 알러지-큐’를 중심으로 매년 수출을 확대하며 1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이처럼 의료기기 업체들이 수출에 주력하는 것은 내수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연 평균 16%씩 성장하며 10조원이 넘는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지만, 세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약 600조원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의료기기 업체들은 수출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 고환율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