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수화물 위주의 식사가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최근 공개됐다.
최근 JAMA 네트워크 개방형 당뇨병과 내분비학(JAMA Network Open Diabetes and Endocrinology)에서 발표한 무작위 임상시험(RCT)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식단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체중 감소와 함께 공복 혈당 수치를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툴란 대학교(Tulane University) 연구팀은 저탄수화물 식단이 당뇨병 바로 전 단계에 있는 사람 및 아직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경증 2형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어떠한 효과를 보이는지 연구했다. 40세에서 70세 사이의 150명으로 구성된 이번 연구에서는 탄수화물에 제한을 둔 그룹과 일반식을 섭취하는 그룹 등 2가지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탄수화물에 제한을 두는 그룹의 경우 첫 3개월은 일일 탄수화물 섭취량을 40g 미만으로 제한했고,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연구가 끝나는 기간까지는 60g 미만으로 제한했다.
연구를 진행한 커스틴 도란스(Kirsten S. Dorans) 전염병학자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종종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권장되지만,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약물로 치료하지 않는 경증 당뇨병이나 당뇨병 바로 직전 환자의 혈당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증거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당뇨병 약을 복용하지 않는 초기 당뇨병 환자나 당뇨 바로 직전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라며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그 결과, 저탄수화물 식단 그룹의 당화혈색소의 수치가 낮아진 것을 발견했다. 무작위 임상의 6개월이 끝났을 당시 저탄수화물 그룹의 당화혈색소의 수치는 일반 식단 그룹에 비해 0.23% 낮았다.
당화혈색소(Hemoglobin A1C)는 장기간 혈당 수치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용어다. 당화혈색소의 수치가 5.7~6.5% 내에 있다면 당뇨 바로 전 단계로 구분되며, 이보다 높다면 당뇨병을 의미한다.
커스틴 도란스 학자는 “저탄수화물 식단을 유지한 그룹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감소했다”며 “이와 더불어 일반 식단을 유지하던 그룹에 비해 체중도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한 임상연구 박사는 “제한된 탄수화물 섭취는 환자의 생활방식을 활용한 2형 당뇨병 관리에 속할 수 있다”며 “다만 체중감량이라는 부분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저탄수화물 식단을 유지하는 동안 체중은 감소하지 않았지만 혈당 수치는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란스 학자는 “탄수화물 제한 식단이 건강에 해로운지 아닌지는 실천하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아직까지 보고된 부작용은 없지만, 처음으로 저탄수화물 식단에 도전한다면, 전문가의 도움과 함께 진행하는 것이 성공률과 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