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약 복용 환자, 임플란트 해도 된다 VS 안된다 의견 '팽팽'
치과치료 병행할 수 있는 약 있어 vs 턱뼈 괴사 예방위해 휴약해야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0-05 06:00   수정 2022.10.05 06:01

 ▲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곽미경 교수(사진 왼쪽)와 어나더치과 지영근 원장.

 골다공증 환자의 치과 진료 시, 복용하던 골다공증 약의 중단 여부를 놓고 내분비내과 의사와 치과의사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뼈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뼈는 파골세포에 의해 낡은 뼈조직을 분해하는 골흡수를 하고, 조골세포에 의해 새 뼈조직을 쌓는 골형성을 함으로써 뼈를 유지한다. 골다공증은 이러한 균형이 깨져 골형성이 저하되거나 골흡수가 지나치면 뼈의 밀도가 떨어지며 발생한다.
 
골다공증을 앓는 사람의 90%는 폐경기 여성이다. 폐경기가 되면, 뼈 흡수를 막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감소한다. 남성은 뼈 건강에 안 좋은 음주와 흡연 등의 위험인자가 동반되면 70세 이후 골다공증이 급격히 증가한다.
 
전세계적으로 50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 남성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을 보면 골다공증 환자수는 2017년 92만647명에서 2021년 113만9517명으로 24% 늘었다. 성별로는 여성환자가 9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골다공증 환자들이 가장 곤란한 때는 바로 치과진료를 받을 때다. 골다공증 환자들이 약을 중단하거나 바꾸는 가장 많은 이유는 치과 치료다.
 
일반적으로 발치를 하거나 임플란트를 위해 잇몸뼈에 구멍을 뚫고, 치료 이후 골흡수와 골형성 작용으로 뼈가 아물게 된다. 그러나 골다공증 치료제를 사용하면 이런 작용이 더디어지는 것.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곽미경 교수(내분비내과)는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골다공증 약을 중단했다가 골절이 발생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치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약제도 있다”며 “현재 치료 중이거나 향후 치료 계획이 있다면 의사에게 이를 알리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치과의사들의 말은 좀 다르다. 발치는 몰라도 임플란트 치료 시 가이드라인에 따라 경구용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최소 2달전, 주사제는 3~4개월 전에는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는 임상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골흡수억제제 투약에 따른 약제 관련 턱뼈괴사(MRONJ)’와 관련 새 지침을 내놨는데, 턱뼈 괴사를 예방하기 위해 출혈이 예상되는 치과치료 전에는 비스포스포네이트나 프롤리아(데노수맙)를 2개월 휴약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어나더치과 지영근 원장은 “골다공증 약을 복용할 때 임플란트 시술을 하면 골괴사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면서 “다만 골다공증 치료를 전 먼저 치과치료를 받는다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치과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곽미경 교수는 “치료 가이드라인에 무조건 중단이라고 돼 있진 않다”며 “고 위험군은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고, PTH계열 치료제는 뼈 회복을 돕기도 해 치과에서도 권장한다”고 부연했다.
 
지영근 원장은 “치과 치료 시 골다공증 약의 복용을 100% 중단해야 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거의 중단해야 하는 게 맞다”며 “안되는 것을 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치과의사는 “골다공증 약이나 주사를 맞았다고 임플란트 시술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심한 경우 주사 맞은 지 2년이 지난 후에도 시술 시 문제가 되기도 한다”면서 “시술 전 의료진과 치료계획을 면밀히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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