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 파킨슨병 유발 유전자 미만형 위암 작용 기전 규명
파킨슨병 발병 관여 유전자(SYT11) 미만형 위암 예후 진단 및 작용 기전 규명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8-01 11:24   

▲위암 환자의 맞춤 치료 개념(그림=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파킨슨병의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의 미만형 위암 작용 기전을 최초로 규명해 맞춤형 위암 치료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 이하 생명연) 유전체맞춤의료연구단 김보경·원미선 박사 연구팀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재호 교수 연구팀과 함께 국내 위암 환자를 분석하여, 미만형 위암에 대한 예후를 진단하고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의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미만형 위암에 특화된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국내 위암 환자 527명에 대한 전사체(transcriptome) 분석 결과와 임상 정보를 기반으로 난치성 분자 아형(亞型, subtype)인 줄기성 위암에서만 선택적으로 발현되는 유전자(Synaptotagmin-11, 이하 SYT11)를 발굴하고 그 기전을 밝혔다. 지금까지 SYT11은 파킨슨병 연구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조절자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장형 위암 환자에 비해 미만형 위암 환자에서 발현율이 높고, 발현량이 많을수록 미만형 위암 환자의 생존율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했다.

특히 SYT11 발현이 저해된 줄기성 위암 세포에서는 종양 형성과 암 전이가 억제되는 사실을 마우스 모델 실험을 통해 확인하며, SYT11 저해제의 위암 치료제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발견했다.

연구책임자인 김보경 박사는 “현재 표적치료제가 없고 사망 위험이 큰 미만형 위암에서 신규 치료 타겟을 발굴하고 관련 기전을 규명한 연구”라며, “향후 SYT11 저해제는 미만형/줄기성 위암 환자에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원미선 박사는 “임상정보 기반의 체계적인 기획을 통한 SYT11 연구는 맞춤치료 타겟 발굴의 좋은 모델”이라며 “위암 조직의 유전자 발현 이질성으로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지만 SYT11 표적의 치료제 연구를 통해 위암의 맞춤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의생명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인 Journal of Experimental & Clinical Cancer Research(IF 12.658) 2022년 6월 2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논문명 : Synaptotagmin 11 scaffolds MKK7?JNK signaling process to promote stem-like molecular subtype gastric cancer oncogenesis / 교신저자 : 생명연 김보경·원미선 박사, 연세대 의과대학 정재호 교수). 아울러 보건복지부 첨단의료기술개발사업, 과기정통부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생명연 주요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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