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제 3파전 '골육상쟁'
'포사맥스' '에비스타' '포르테오' 비교우위 논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9-23 18:35   수정 2003.09.26 10:43
뼈 내부의 칼슘농도를 나타내는 개념인 골밀도(BMD)는 향후의 골절 발생가능성을 추정하는 척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 美 미네소타州 미네아폴리스에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제 25차 美 골·광물질 연구학회 연례 학술회의가 골육상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머크社와 일라이 릴리社가 학회 기간 중 현재 발매되고 있는 골다공증 치료제들의 골밀도 개선효능을 직접적으로 비교평가한 임상시험 결과를 22일 앞다퉈 공개했기 때문.

현재 '포사맥스'(머크)와 '에비스타'·'포르테오'(이상 릴리) 등을 발매하고 있는 양사는 매년 수 십억 달러대의 볼륨을 형성하고 있는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서 뼈빠지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 라이벌 메이커들이다.

이날 릴리측은 "총 187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18개월 동안 소규모 임상을 진행한 결과 '포르테오'가 척추 부위의 골밀도를 10.3% 증가시켜 '포사맥스'의 5.5%를 상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다만 고관절 부위의 골밀도 개선 정도는 '포르테오' 또는 '포사맥스' 투여群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머크측은 "45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1년여에 걸쳐 시험을 진행한 결과 '포사맥스'가 척추 부위의 골밀도를 4.4% 개선시켜 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에비스타' 투여群은 1.9% 증가에 그쳐 '포사맥스'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고 응수했다.

아울러 고관절 부위의 골밀도 개선작용과 관련해서도 '포사맥스' 투여群이 '에비스타' 투여群을 앞서는 효능을 보였다고 머크측은 덧붙였다.

머크측은 또 총 487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국제적인 규모의 임상에서도 '포사맥스' 투여群의 척추 부위 골밀도 증가율이 4.8%에 달해 '에비스타' 투여群의 2.2%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양사는 자사의 골다공증 치료제들이 실제로 골절을 예방하는데 나타내는 효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포사맥스'는 머크의 베스트-셀링 품목이며, '포르테오'는 오랫동안 '에비스타'를 발매해 왔던 릴리의 신제형 골다공증 치료제이다.

이 중 '포사맥스'와 '에비스타'는 파골세포들의 생성과 활성을 저해하는 작용을 통해 골 손상을 억제하거나, 그 속도를 늦추는 기전을 지닌 약물들. 반면 '포르테오'는 조골세포들의 생성과 활성을 촉진시켜 새로운 뼈의 형성을 거드는 새로운 계열의 골다공증 치료제이다.

'포사맥스'는 올해 25억 달러를 상회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골다공증 치료제 분야의 선두주자.

지난해 11월 발매된 '포르테오'는 장차 10억 달러대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블록버스터 후보신약이다. '에비스타'도 올해 2/4분기에 2억2,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스테디-셀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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