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 대장염은 북미 및 유럽 각국에서만 환자 수가 38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다빈도 증상의 일종이다.
혈액과 점액을 동반한 만성설사, 복통, 긴박변 등의 증상들을 동반하는 까닭에 직장 뿐 아니라 가정, 사회활동 등에 상당히 거북스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 애브비社는 3건의 본임상 3상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가 의학 학술지 ‘란셋’誌에 26일 게재됐다고 이튿날 공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 치료제 또는 생물의약품에 충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거나, 더 이상 반응을 나타내지 않거나, 불내성을 내보이고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선택적‧가역적 야누스 인산화효소(JAK) 저해제 계열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린버크’(우파다시티닙)가 나타낸 효과를 평가한 ‘U-ACHIEVE 시험’과 ‘U-ACCOMPLISH 시험’(이상 유도요법 시험) 및 ‘U-ACHIEVE 시험’(유지요법 시험)의 결과가 공개되었다는 것.
게재된 보고서의 제목은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에서 우파다시티닙이 유도요법제 및 유지요법제로 나타낸 효과: 3건의 임상 3상, 다기관, 이중맹검법, 피험자 무작위 분류시험에서 도출된 결과”이다.
3건의 시험에서 확보된 결과는 애브비 측이 ‘린버크’의 적응증 추가 신청서를 제출할 때 근거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보고서가 각각 8주 및 52주 동안 ‘린버크’를 경구복용토록 했을 때 나타난 임상적 관해 및 내시경 검사상 개선도를 평가하면서 효능‧안전성을 확립하고자 진행되었던 2건의 유도요법 시험과 1건의 유지요법 시험에 대한 내용을 골자로 내포하고 있기 때문.
‘린버크’는 아직까지 유럽에서 궤양성 대장염 적응증을 승인받지 못한 가운데 각국의 보건당국들에 의해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한 평가가 진행 중이다.
애브비 측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3건의 임상 3상 시험 건들은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을 충원한 후 유도요법제로 ‘린버크’ 45mg을 1일 1회 복용토록 하거나 유지요법제로 15mg 및 30mg을 같은 빈도로 복용토록 하면서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다기관, 피험자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시험으로 진행됐다.
앞서 ‘U-ACHIEVE 시험’에서 도출된 주요한 결과들이 지난 2020년 12월, ‘U-ACCOMPLISH 시험’에서 확보된 핵심적인 결과들이 이듬해 2월, 그리고 ‘U-ACHIEVE 시험’에서 나온 요지들이 같은 해 6월 일차적으로 공개된 바 있다.
현재 ‘린버크’는 몇몇 면역 매개성 염증성 질환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 진행 중인 가운데 유럽에서 류머티스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축성(築性) 척추관절염, 크론병, 거대세포 동맥염 및 타카야수(Takayasu) 동맥염 등으로 겨냥한 임상 3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애브비 측이 이날 발표한 내용에 새삼 시선이 쏠리게 하는 이유는 미국에서 지난주가 ‘소화기 질환 인식제고 주간’(DDW: Digestive Disease Week)이었던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때마침 화이자社는 지난 21~24일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2년 소화기 질환 인식제고 주간 학술회의에서 1일 1회 경구용 선택적 스핑고신 1-인산염(S1P) 수용체 조절제 에트라시모드(etrasimod)의 본임상 3상 시험 2건 결과를 발표했다.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에트라시모드를 1일 1회 복용토록 하면서 진행된 임상 3상 ‘ELEVATE UC’ 등록 프로그램의 결과를 내보인 것.
에트라시모드는 연내에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허가신청서가 제출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고 있는 기대주이다.
다기관, 피험자 무작위 분류, 플라시보 대조시험으로 이루어졌던 2건의 시험결과를 보면 에트라시모드는 일차적‧핵심적인 이차적 시험목표들이 모두 충족된 가운데 안전성 프로필의 경우 앞선 시험례들로부터 도출된 내용과 궤를 같이해 기대감을 부풀리게 했다.
실제로 52주 동안 진행된 ‘ELEVATE UC 52 시험’에서 12주차에 평가했을 때 에트라시모드를 복용한 환자그룹은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비율이 27.0%에 달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7.4%를 크게 상회한 데다 52주차에 평가했을 때도 이 수치가 각각 32.1%와 6.7%로 집계되어 격차가 이어졌다.
12주 동안 진행된 ‘ELEVATE UC 12 시험’에서도 에트라시모드를 복용한 그룹의 임상적 관해 도달 비율이 24.8%로 나타나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15.2%를 상회했다.
화이자社 글로벌 제품개발 부문의 마이클 코보 염증‧면역학 담당 최고 개발책임자는 “에트라시모드가 52주로 설계된 시험에서 나타낸 명확한 유익성과 작용기전, 독특한 약리학적 자용 등에 미루어 볼 때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에게서 차별화된(differentiated) 임상적 프로필을 내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고무적인 효능‧안전성 균형이 ‘ELEVATE’ 임상개발 프로그램에서 입증된 만큼 에트라시모드가 허가를 취득하면 환자와 의사들에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단언했다.
두 시험에서 에트라시모드를 복용한 환자그룹의 3% 이상으로 가장 빈도높게 나타난 부작용을 보면 두통, 궤양성 대장염 증상의 악화, ‘코로나19’ 감염, 현훈, 발열, 관절통, 복통 및 구역 등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중증 부작용이라 할 수 있는 부정맥이나 방실(房室) 차단은 보고되지 않았다.
화이자 측은 올해 하반기부터 에트라시모드의 허가신청 절차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에트라시모드는 화이자 측이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제약기업 아레나 파마슈티컬스社(Arena Pharmaceuticals)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기대주이다.
한편 일라이 릴리社 또한 이번 소화기 질환 인식제고 주간 학술회의에서 미리키주맙(mirikizumab)의 본임상 3상 ‘LUCENT-2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LUCENT-2 시험’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휴먼 면역글로불린G4(IgG4) 모노클로날 항체의 일종인 미리키주맙을 투여한 결과 1년차에 평가했을 때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우위의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에 도달하고 유지되었음을 입증한 시험례이다.
임상적 관해를 비롯한 일차적 시험목표들과 긴박변 중증도 등의 핵심적인 이차적 시험목표들이 모두 충족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뉴욕에 소재한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의 말라 C. 두빈스키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에게 ‘LUCENT-2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가 의미하는 바를 상기할 때 상당히 고무적”이라면서 “미리키주맙을 투여한 환자들의 절반이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데다 이들 중 98%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미리키주맙을 투여한 환자들의 40%가 고통스런 긴박변 증상이 해소되었거나 거의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두빈스키 교수는 덧붙였다.
이날 일라이 릴리 측에 따르면 미리키주맙은 앞서 종양괴사인자(TNF) 저해제, ‘젤잔즈’(토파시티닙) 또는 기타 생물의약품을 사용했을 때 치료 실패 유무와 무관하게 임상적으로나, 증상들에 미루어 보거나, 내시경 검사상으로나, 조직학적 소견상으로나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확연한 우위를 내보였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12주 유도요법 기간 동안 미리키주맙을 투여받은 환자그룹의 49.9%가 1년차 시점에서 임상적 관해에 도달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25.1%를 상회했고, 12주차에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미리키주맙 투여그룹의 63.6%가 1년차까지 임상적 관해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36.9%를 크게 추월했을 정도.
그리고 미리키주맙 투여그룹에 속했고, 1년차에 임상적 관해에 도달했던 환자들의 거의 대부분이 유지요법 기간의 종료를 앞두고 최소한 3개월 동안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12주 유도요법 기간 동안 임상적 반응을 나타냈고, 착수시점 당시 3급 이상의 긴박변 중증도를 나타냈던 미리키주맙 투여그룹 환자들의 42.9%가 1년차에 중증 긴박변이 해소되었거나 거의 해소된 것으로 분석되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25%를 상회했다.
또한 미리키주맙 투여그룹은 1년차에 평가했을 때 긴박변 중증도가 평균 3.80점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하게 감소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2.74점과 격차를 내보였다.
일라이 릴리社의 로터스 맬브리스 글로벌 면역학 개발‧의무(醫務) 담당부사장은 “이번에 공개된 결과가 TNF 저해제, ‘젤잔즈’ 및 기타 생물의약품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했을 때 실패한 환자들에게 상당히 유의미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에 허가취득이 가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일라이 릴리 측은 올해 1/4분기에 FDA와 유럽 의약품감독국(EMA)를 비롯한 각국의 보건당국들에 미리키주맙의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거북스런 고통을 수반하는 궤양성 대장염!
그렇지만 굽힐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