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지 사흘만에 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새로 내정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맡았던 김승희 전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이다. 신임 식약처장에는 오유경 서울대 약대 교수가 임명됐다. 모두 서울대 약대 출신의 여성들이다.
대통령실은 26일 오전 새 복지부 장관에 김승희 전 식약처장을, 새 식약처장에는 오유경 서울대 약대 교수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김승희 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식약처장 등을 역임한 보건의료계 권위자”라며 “지난 20대 총선 당시 전문성을 인정받아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하며 국가 보건복지 정책 수립과 당명한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 왔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간 현장과 정부, 국회에서 쌓아온 김승희 내정자의 경륜과 전문성이 윤석열 정부의 보건복지 분야 국정과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승희 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1954년생으로 서울대 약대 졸업 후 노트르담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2013~2014년 연세대 약대 객원교수, 2015~2016년 식약처장, 2017~2018년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또한 대통령실은 새 식약처장에는 오유경 서울대 약대 교수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오유경 처장 내정자는 1965년생으로 서울대 약대 졸업 후 미국 뉴욕주립대 약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경력은 서울대 약대 학장과 한국약제학회장,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인선의 특징은 의사 출신인 정호영 전 장관 후보자 낙마 이후 복지부 장관과 식약처장 내정자로 ‘약학’ 인사들이 연이어 내정됐다는 점이다. 의약계 안팎에선 코로나19로 인한 보건의료 전문 인사를 임명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최근 1기 내각에 여성 인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의식했다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