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데이는 15일!
아스트라제네카社가 마침내 이번 주부터 미국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에 자사의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를 본격 발매하기 시작했다.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는 이미 지난 4월 영국시장에서 발매되기 시작한 상태이며, 캐나다와 네덜란드 등의 시장에서도 신고식을 마친 상태. 그러나 '크레스토'의 성공 여부는 결국 미국시장에서 한해 3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인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크레스토'의 미국시장 발매시기에 초미의 관심이 쏠려 온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15일부터 공급이 시작됨에 따라 '크레스토'는 한해 200억 달러(130억 파운드) 규모를 상회하는 미국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에서 화이자社의 '리피토'와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리피토'는 지난해 8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세계 처방약시장에서 1위에 올라 있는 블록버스터 품목.
'크레스토'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위궤양 치료제 '로섹'(오메프라졸)의 특허만료로 인한 매출손실을 커버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약물이다. '로섹'은 바로 '리피토'에 1위 자리를 내준 1990년대의 베스트-셀러이다.
아스트라제네카측도 그 같은 현실을 감안해 오랫동안 발매가 학수고대되어 왔음에도 불구, '크레스토'의 발매 D-데이에 대해 함구해 왔다.
'크레스토'는 지난달 12일 FDA의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크레스토'가 오는 2011년에 한해 4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으리라며 높은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社의 톰 맥킬롭 회장은 "우리는 '크레스토'의 판촉과 마케팅 활동을 위해 얼마든지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메릴 린치社의 제약담당 애널리스트 나이젤 바니스는 "아스트라제네카가 '크레스토'의 발매 첫해에만 7억5,000만~10억 달러 가량을 아낌없이 지출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스트라제네카측은 판촉활동을 통해 '크레스토'의 효능이 '리피토'를 앞선다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맞서 화이자는 장기간에 걸친 사용을 통해 입증된 '리피토'의 효과와 안전성을 강조하며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샌퍼드 C. 번스타인 증권社의 캐서린 아놀드 애널리스트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새로 내원한 환자들에게 '크레스토'를 처방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아놀드 애널리스트는 이를 근거로 오는 2007년에 이르면 '크레스토'가 3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 미국의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의 23%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켓셰어 23%라면 '크레스토'가 '리피토'를 제외한 다른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을 앞서는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