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복귀 속 대비 필요한 '대상포진', 누가 조심해야 할까?
[대상포진 예방 기획]가장 먼저, 빨리 접종 필요한 고위험군…당뇨·가족력·폐경 전후 중년 여성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5-02 06:00   

장기화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그동안의 답답함을 해소하기라도 하는 듯이 외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외부활동은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 Varicella-Zoster Virus)가 어렸을 적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에서 잠복상태로 있다가 면역력이 약화되면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다.

특히 이미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당뇨 환자나 폐경 전후 중년 여성들은 물론, 가족력에 큰 영향을 받는 대상포진이기에 가족 중에 대상포진을 겪었던 구성원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 앓고 있다면, 대상포진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다른 질환들과 비슷하게 대상포진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발병할 확률이 더 높다. 기저질환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당뇨 환자의 경우, 세포매개면역 기능이 건강한 성인에 비해 저하되어 있기에, 대상 포진 발병 위험이 크게 3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뇨 환자의 경우 대상포진 완치 이후에도 대상포진으로 인한 피부 병변이 지속적인 통증을 발생하는 대상포진 합병증인 ‘포진 후 신경통’ 발병 위험 또한 높기에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 포진 후 신경통은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간 통증이 지속되기에 만성피로와 같은 신체적 고통을 넘어 우울증, 불면증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도 동반하기에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아울러 대상포진은 당뇨 환자의 혈당 조절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한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을 앓고 있는 환자의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대상포진 발병 6개월 전보다 증가하는 등 혈당조절 능력이 저하됐다. 

병원을 찾는 횟수도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환자들은 대상포진을 치료하기 위해 다른 일반 환자들보다 더 잦은 내원과 치료를 필요로 한다. 대상포진에 걸린 당뇨 환자들은 일반 대상포진 환자들과 비교했을 때, 내원 횟수는 3%, 항바이러스제 복용은 2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대상포진 증상이 심한 경우,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데, 당뇨 환자는 일반 환자에 비해 입원 기간도 73% 더 길고, 병가 기간도 37%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안 그래도 힘든 폐경기 전후 50대 우리 엄마들 통증으로 ‘더’ 괴롭히는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전 연령에서 발병하긴 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 50세 이상부터 발병률이 현저하게 증가한다. 이때 폐경기 전후인 50대 중년 여성에서 대상포진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 5년간 대상포진 환자 중 50대 여성이 매해 가장 많은 것으로 기록됐다.

지난해의 경우 50대 여성 환자의 수가 전체 환자 수(약 72만명) 중 14.7%(106,689명)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0대 남성 대상포진 환자의 수 58,987명(8.1%) 보다 1.8배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50대 여성에서 대상포진의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연령 증가로 인한 면역력 저하 뿐 아니라, 폐경기의 호르몬 변화가 면역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북미 폐경기 학회는 “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면역반응에 영향을 주고, 면역력 저하가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가족력 있다면 발병률 최대 6.2배 증가하는 대상포진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대상포진 역시 가족력에 영향을 받는 질환이다.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 등 가족 중 대상포진에 결린 적이 있는 구성원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 발병위험이 4.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촌 이상 즉, 촌수와 관계없이는 발병위험이 최대 6.2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부모님이 걸렸으면 자녀도, 자녀가 걸렸으면 그 형제·자매도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다.

이는 대표적으로 알려진 가족력 질환의 고혈압이 부모 기준 3배, 암이 직계가족 기준 최소 2배에서 최대 5배인 것과 비교하면, 대상포진은 가족력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가족 중 대상포진에 걸린 구성원이 있었는지 확인해 보고, 만약 있었다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 예방, 면역력 관리와 함께 ‘예방 접종’ 고려해야

피부 발진 등 대상포진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내원해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해야 한다. 대상포진 치료의 골든 타인은 72시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 저하가 대상포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영양섭취, 정신적 안정 등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많은 의료 전문가들은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만 50세 이상이면 1회 접종만을 하면 된다. 50대에서 접종할 경우 70%, 60대 이상의 경우 64%의 예방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 도 약 67%, 질병부단도 61%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도 만 60세 이상 성인에게 권고되는 대상포진 백신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백신은 MSD의 ‘조스타박스(ZOSTAVAX)’인 것으로 나타났다.

MSD의 ‘조스타박스(ZOSTAVAX)’는 대상포진 예방 백신으로, 2006년 FDA 승인을 받은 이후 10년 이상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2017년 4Q 기준 약 4,400만 도즈(Doze) 이상이 다양한 국가 및 인종에 배포됐다.

국내에서는 2009년에 허가를 받았으며, 3년 뒤인 2012년 50세 이상 성인에서 1회 접종으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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