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산업 생태계 구축 세부화…생산기업 애로사항 청취
복지부‧산업부 장관, 2차 10대 유관기관장 협의체 협력회의 주재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3-17 15:47   수정 2022.03.17 15:48

▲우리나라의 연도별 백신 수출액 추이(백만 달러)
 
 
백신‧치료제 생산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백신 산업 생태계를 보다 공고히 준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6일 진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제2차 10대 유관기관장 협의체 협력회의’를 주재했다.

제2차 10대 유관기관장 협의체 협력회의에서는 백신・치료제 위탁 생산기업의 추진상황과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탄탄한 백신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분야별 세부 발표 안건을 논의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우리 백신 수출 기업들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고, 금융결제 등 향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애로사항을 사전적으로 점검하고 대비하는 시간도 가졌다.

백신・원부자재・장비 관련 국내 기업은 대(對) 러시아 수출통제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백신 수출 대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 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각 유관기관은 백신・원부자재・장비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對) 러시아 금융・수출 제재 관련 세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피해 발생 시 각 유관기관별로 제공 가능한 지원방안을 설명했다.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백신 수출 기업에게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복지부, 산업부, 금융위, 기획부 등 관계부처가 긴밀히 공조해 적기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백신산업 지원체계 정립
첫 번째 안건으로 백신·원부자재·장비 등 백신 관련 전후방 기업에 대한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육성을 위한 ‘백신 산업 지원체계 정립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상반기에 백신산업에 특화된 국가표준(KS) 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백신산업 정의와 백신 산업・기술 세부 분류체계를 정립해 관련 정책 지원 대상을 명확히 설정하고, 백신 업계가 희망하는 백신산업 규약(Protocol)을 확립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와 복지부는 공동으로 백신 산업 분류코드 국가표준(KS) 제정안 등에 근거해 오는 8월 말까지 백신 산업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통계청의 국가공인 통계 조사 승인을 획득해 대외 공신력을 확보하고, 올해부터 매년 정례적으로 전수조사 방식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해 관련 통계 자료를 업계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백신 원료 및 원부자재, 완제품, 관련 장비까지 포함하는 백신 산업에 특화된 HS Code 10단위 무역체계 정비도 오는 8월 말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5억2,000만 달러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백신 수출은 백신 위탁 생산 기업의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도 1∼2월 누계가 전년 대비 936%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두 달간 수출액은 3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를 제외한 과거 연간 수출 규모를 상회하고 있어, 현(現) 추세 유지 시 올해도 수출액 실적 경신이 기대된다.

백신 소부장 대중소 상생협력 강화
두 번째 안건으로 ‘백신 소부장 대・중소 상생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주요 백신 기업은 국내 원부자재·장비 기업 제품 구매 등을 통해 협력관계를 강화하며 동반성장을 견인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 바이오사이언스 등 백신 대기업들은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 차원에서 ▲협력사 제품 품질·성능평가 및 개선, ▲특허·법률, ▲자금대출, ▲공동연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도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협의체’와 ‘백신·원부자재·장비 대중소 상생협력 협의체’를 중심으로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 간 협력 증진에 힘쓰고 있어 타 업종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백신 원부자재・장비 기업과 수요기업을 매칭해 바이오 소부장 R&D를 지원 중으로, 세포배양용 일회용백, 바이오의약품 세균 진단키트를 국산화하는 등 가시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미코젠은 국내 주요 백신기업 등을 수요처로 세포배양배지를 양산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총 610억원을 투자해 송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내년 3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소부장 특별법상 핵심전략기술에 백신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을 추가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백신・치료제 위탁생산 지원
세 번째로 글로벌 백신 허브화로의 도약을 위한 ‘백신・치료제 위탁 생산 현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현재 국내 백신 생산기업은 노바백스(SK바이오사이언스), 모더나(삼성바이오로직스) 2개 백신을 국내외 공급 중이며, 나머지 백신은 대부분 기술이전 단계로 하반기 이후에 공급이 예상된다.

먹는 치료제는 국제의약품특허풀(MPP, Medicines Patent Pool)의 서브라이센스 기업 선정 후 임상시험 등을 진행 중이고, 항체치료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부 물량을 해외로 수출 중이다.

이날 간담회 참석기업은 백신 소부장 육성,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대조약 확보, 국가 동물시험기관 설립·지원, 수출 및 금융지원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는 국제의약품특허풀(MPP, Medicines Patent Pool), 글로벌 제약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대조약 확보를 적극 지원하고, 백신 소부장 기업 육성, 수출 및 금융지원 등도 지원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백신・치료제 위탁 생산과 관련한 기업 애로사항 및 추진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단 내 기업애로사항 해소 지원센터를 통해 지원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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