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韓 바이오 기술 '우수' 커뮤니케이션 '부족'"
국내 바이오텍 기술력 글로벌 수준 급성장…투자유치 위한 데이터 글로벌 스텐다드 필요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1-21 06:00   수정 2022.01.21 06:38
글로벌 바이오 전문 투자자들이 한국 바이오텍의 높아진 글로벌 위상과 우수한 기술력에 따라 향후 긍정적인 투자 전망을 제시했다.
 
▲좌측부터 천지웅 KTB네트워크 이사, 신민식 KB투자 본부장, 마이클 키영 CBC 그룹 북미본부장(좌측 위), 제프리 크렌머 바이오센추리 편집장(우측 위), 보선 하우 타이번 자산관리 상무(아래)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20일 'KoreaBIO X BioCentury X Sidley Austin 2022 글로벌 IR @JPM' 콘퍼런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글로벌 IR @JPM'은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부대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패널토론과 투자설명회로 구성됐다. 국내 우수 바이오 스타트업들에게는 글로벌 투자유치 및 네트워킹 기회를, 유망한 글로벌 바이오 스타트업들에게는 국내 진출을 모색할 기회를 제공하는 ‘Cross IR’ 행사다.

행사 첫째 날에는 '국경을 뛰어넘는 투자 2022년 투자전망’을 주제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해당 토론에는 제프리 크렌머(Jeffrey Cranmer) 바이오센추리(BioCentury) 편집장, 보선 하우(Bosun Hau) 타이번 자산관리(Tybourne Capital Management) 상무, 마이클 키영(Michael Keyoung) CBC 그룹 북미본부장, 천지웅 KTB네트워크 이사, 신민식 KB투자 본부장이 참여해 지견을 나눴다.

천지웅 KTB네트워크 이사는 “최근 한국 바이오텍의 기술력이나 데이터들이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콘퍼런스 JPM, BIO USA 등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라며 “특히 최근 빅딜을 성사시킨 에이프릴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는 자체적인 플랫폼을 보유한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 기술과 관련된 거래는 레퍼런스로 작용해 두 번째, 세 번째 또 다른 거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히며, 한국 바이오텍의 기술 도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이클 키영 CBC 본부장은 “한국 바이오텍들이 글로벌 빅 파마와 파트너십을 활발히 체결하며 좋은 종적을 남기고 있고, 최근 더욱 증가하는 추세”라며 “현재 한국 바이오텍들은 독자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데 자본이 부족하므로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미국과 유럽 등의 자본으로 임상 개발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에이비엘바이오와 같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서는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력을 전 세계에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파트너십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히며, 부족한 자본을 파트너십으로써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신민식 KB투자 본부장은 “현재 한국의 바이오텍 분야에서는 수많은 성과와 많은 발전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예를 들어 SK바이오팜은 유럽, 중국 등에서 많은 기술수출을 이뤘다. 이는 CNS 치료제 개발이라는 니치마켓(틈새시장) 전략을 잘 설정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이러한 니치마켓 발굴 및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라이센싱 전략도 발전하고 있다”라며 전략적인 신약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제프리 크렌머 바이오센추리 편집장은 향후 한국 바이오텍의 크로스보더 딜(국경간 거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에 천지웅 이사는 “10년 전만 해도 전 분야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최근 경험이 다년간 축적되며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거래 규모도 커지고 중요한 거래도 많아지며 마일드스톤과 타이밍이 더욱 중요해졌다”라며 “또한 IPO나 펀드레이징 등 마일드스톤에서 초기 딜이 필요하며, 투자자들도 다년간 충분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향후 더 크고 많은 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어 제프리 크렌머 편집장은 크로스보더 딜에서 한국 기업들이 겪는 장애물 및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에 마이클 키영 본부장은 “기업에서는 벤처캐피털로부터 펀딩을 받을 수 있는 전략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현재 임상 1, 2상에서 CMC를 국제적 기준에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텍들은 CMC를 더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벤처캐피털에서는 장기적인 성과를 기대하며 임상에서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협업이 이뤄진다면 자산과 파트너십이 오래 지속되고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라며 기업과 투자자에게 개선점을 제언했다.

이에 더해 보선 하우 상무는 “글로벌 기준에 요건을 충족하도록 장려하지만, 아직 기업별 역량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앞으로 나아감에서 혁신적인 협력이 이뤄지는 현황을 관건으로 볼 수 있다”라며 “현재 이에 대한 사항이 많이 개선되고 있고, 결국 문제를 겪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해결될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민식 본부장은 커뮤니케이션과 데이터라는 두 가지 개선점을 더했다. 신 본부장은 “미국 기업과 한국 기업의 대조되는 점으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있다. 미국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제시할 준비가 돼 있고, 심지어 일상적인 대화 중에도 데이터를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은 보다 공적인 자리에서만 데이터를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데이터의 체계화 및 조직화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천지웅 본부장은 “커뮤니케이션 뿐만 아니라 기업의 프로필 등을 영어로 준비해야 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실사할 때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한국 기업들이 초기부터 영어와 함께 준비하는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IR @JPM' 콘퍼런스는 21일까지 진행되며, 한국바이오협회 공식 유튜브 BIO TV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둘째 날(21일) 행사에서는 지난해 10월 기술이전 딜의 주인공인 에이프릴바이오의 이재흥 상무와 룬드벡 부회장 Gregor Macdonald가 패널로 참여해 5,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뒷이야기를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