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피부치료의 컬래버레이션…"합리적 의료수가 필수"
AI 의료솔루션 통한 피부질환 진단·치료 활용성 ↑ 시너지 효과 기대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9-29 06:00   수정 2021.09.29 14:31
인공지능 기술이 다양한 의료기술에 접목되는 가운데, 피부 치료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파인헬스케어(대표 신현경)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피부상처 진단과 치료에 관한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AI Skin and Wound Forum` 세미나를 지난 28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욕창의 정의와 치료방법’에 대해 병원상처장루실금간호사회 김정윤 회장 △‘화상의 정의와 치료방법’에 대해 대한화상학회 윤천재 부회장 △’상처치료제 동향‘에 대하여 주식회사 시지바이오의 손기석 PM △’욕창평가 및 치료의 IT기술동향과 개발전략‘에 대하여 삼성서울병원 간호본부 심소연 △’AI 상처진단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식회사 아크릴의 고의열 CTO가 참가해 발표를 진행했다.

파인헬스케어 신현경 대표는 “인공지능이 상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관한 관심과 요구사항이 업계에서 지속해서 제기됐고, 인공지능 연구 개발진들의 전문성 강화 요구 충족을 위해 세미나를 준비했다”라며 “이런 의학적 질환과 AI 융합 및 시장 적용 가능성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를 통해 AI 의료솔루션이 실질적인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뿐만 아니라 파인헬스케어의 제품들이 의사, 병원, 환자에게 필요한 제품이 되기를 희망하며, 인공지능과 피부를 연구하는 파인헬스케어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융합 및 소통을 통해 사용자 관점과 시장 중심의 소프트웨어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개회사를 전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시지바이오 마케팅본부 손기석 PM은 △피부와 상처(의료기 산업 측면) △AI 적용 가능한 분야 △해외와 국내 시장 차이에 관해 발표를 이었다. 시지바이오는 대웅제약의 관계사로 재생의료 전문기업이다. 근골격계 조직 손상 재건에 필요한 치료재료와 미용 및 성형 분야 치료재료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손기석 PM은 “시지바이오는 현재 진피의 손실 및 복구 치료에 관한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해당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대웅제약과 시지바이오는 뼈, 상처, 표피, 화장품까지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 및 연구개발 중에 있어 피부 및 상처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년 기준 `폴리우레탄폼 드레싱` 시장은 연간 약 560억 규모로 추산되고 있으며, `생물학적 드레싱`은 약 250억 규모, `보습제 시장`은 446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해당 분야들은 매년 급성장을 보여 국내 및 해외 시장 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기석 PM은 상처 치료도 중요하지만, 상처를 정확히 측정하는 상처의 사정이 AI와의 접목에서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처의 사정 시 많은 재료가 사용되고 있지만, 현재 보완해야 할 사항이 많다”라며 “보통 측정 테이프 또는 의료용 자를 사용해 상처를 측정하는데, 이는 정확한 측정에 어려움이 있으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환부 접촉이 불가피해 환자의 고통이 수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개선한 해외 제품 중 멸균된 필름을 환부에 대고 직접 스케치를 통해 상처 면적을 측정하는 제품이 있지만, 해당 제품은 상처의 사정에 관한 의료수가와 인력 문제로 인해 국내에서 활성화 되지 못했다”라며 “이런 국내 상황에 맞게 AI를 접목시키면 진료 및 치료에 활용성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대표적인 사례로 IBM의 인공지능 의료 솔루션 왓슨(Watson)을 들 수 있다. 왓슨은 도입 초기 환자 진단 시 복잡한 과정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주목받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의료기기로 분류돼, 의료수가 및 보험급여를 적용받지 못해 환자 비용 부담이 높고, EMR 연동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으로 인해 보급되지 못했다.

또한 `Silver(Ag) Antimicrobial` 원료를 사용하는 'Aquacel Ag'와 'Acticoat'는 상처 치료에 효과가 우수하다고 널리 알려졌지만, 화상에만 급여가 적용되기 때문에 당뇨발, 욕창, 감염 상처 등에 처방이 이뤄지기 힘들어, 해당 시장이 정체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비점착 폼드레싱'과 '실리콘 보더' 방식의 드레싱 가격이 동일한데, 이는 폼드레싱의 면적으로 가격을 산정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실리콘 보더 방식은 여러 층의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층의 레이어드를 통해 제작돼, 제조 원가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면적을 기준으로 급여가 책정된다.

드레싱 시장 중 560억 규모로 가장 큼에도 불구하고 가격 경쟁력이 없어서 연구개발이 침체돼 있어, 해외 제품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미나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의료수가 및 급여 문제점이 합리적으로 개선돼야 피부 치료에 사용되는 여러 의약품과 의료기기에 관한 연구개발 활성화 및 상처치료제 산업이 커질 수 있고, 나아가 AI 접목을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