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백신 폐기량이 한 번에 최대 1,000회분이 넘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코로나19 백신 콜드체인 구축과 보관에 대한 제도적 허점이 많다며 그 동안 총 백신 폐기량이 201건, 976바이알, 8,886회분이라고 4일 지적했다.
신현영 의원실에 따르면 전체 201회의 코로나19 백신 폐기 사건을 분석한 결과, 주로 기관에서 한 번 폐기 시 100회분 미만의 백신 폐기 건수는 총 170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한 번에 300회분 이상 폐기하는 경우도 1건 있었으며, 400회분 이상으로 폐기된 사례도 2건 보고됐다. 각각 1,032회분과 420회분의 백신이 한 번에 폐기된 것이다.
폐기 사고 발생 건수가 2회 이상인 기관은 예방접종센터 1곳, 병원 2곳, 의원 1곳, 군부대 2곳을 포함해 총 6군데로 확인됐다. 특히 한 번에 420회분을 폐기한 의원도 있었다.
폐기 주요 사유는 ▲접종 과정의 오류의 반복 ▲기타 온도일탈 ▲용기파손 ▲유효기간 경과 등이다.
폐기된 백신 종류는 주로 의원, 병원,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예방접종센터에서는 화이자 백신이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현영 의원은 “접종과정 오류는 초기 의료진 교육을 통해 예방 가능하고, 백신온도 일탈은 백신 보관 냉장고 설치, 지속적으로 점검가능한 시스템 구축, 전력차단 등 응급상황시 보관가능한 대안 장소 마련 등의 방법으로 예방가능하다”며 “사용가능시간 경과의 경우 백신 접종 방식의 유연성을 발휘하면 예방이 가능한 만큼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독감 백신 사태 때부터 백신 관리에 있어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 및 지침을 공공히 할 필요성에 대해 여러차례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백신 수송과 보관에 대한 부실한 상황들이 백신 폐기로 연결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라며 “백신 하나하나가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한다는 시각에서 철저히 관리돼야 하며, 이를 위해 콜드체인 표준화 기준 마련 및 생물학적 제제 등의 수송, 보관에 대한 제도적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