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대뇌 유전성 질환 첫 치료제 EU서 나온다
블루버드 바이오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 치료제 허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7-26 13:11   수정 2021.07.26 13:12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중증 유전성 질환 및 암 치료용 유전자 치료제 개발 전문 생명공학기업인 블루버드 바이오社(bluebird bio)는 EU 집행위원회가 자사의 1회 투여용 유전자 치료제 ‘스카이소나’(Skysona: 엘리발도진 오토템셀, 렌티-D)를 승인했다고 21일 공표했다.

‘스카이소나’는 ABCD1 유전자 변이를 동반하고 조직 적합성 항원(또는 사람 백혈구 항원)이 일치하는 형제‧자매 조혈모세포 공여자가 부재한 18세 이하의 초기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 치료제로 허가관문을 넘어선 것이다.

EU에서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 치료제로 1회 투여하는 유전자 치료제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스카이소나’가 처음이다.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은 소아들에게 나타나는 희귀 신경퇴행성 질환의 일종으로 빠르게 진행되어 신경계 기능이 불가역적으로 소실되고 사망에 이르게 하는 유전성 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희귀 X 염색체 연관 대사장애의 일종으로 주로 남아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남아 신생아 2만1,000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을 진단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은 ABCD1 유전자에 변이가 나타나 부신백질이영양증 단백질(ALDP)의 생성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주로 부신(副腎)과 뇌 및 척수의 백질 부분에 초장쇄 지방산들(VLCFAs)이 독성을 띄면서 축적되는 특성을 나타낸다.

부신백질이영양증을 나타내는 남아들 가운데 40% 정도에서 가장 중증의 부신백질이영양증으로 손꼽히는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으로 증상이 악화되고 있다.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은 진행성‧불가역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신경세포들이 사고력과 근육조절을 포함한 여러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로 하는 보호덮개라 할 수 있는 수초(髓鞘)의 파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은 일반적으로 평균연령 7세 정도의 소아들에게서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증상을 진단받은 초기에는 임상단계에 따라 치료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치료제는 증상이 너무 진행되기 이전에 투여되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블루버드 바이오社의 앤드류 오벤셰인 중증 유전성 질환 담당대표는 “EU에서 파괴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의 일종인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한 최초이자 유일한 1회 투여용 유전자 치료제가 ‘스카이소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같은 성과가 도출되기까지 힘을 보탠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큰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블루버드 바이오가 유전자 차원에서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을 재코딩하는(recode)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사명을 띄고 설립된 기업”이라며 “오늘 발표내용은 미래의 유전자 치료제들을 가능케 해 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데 우리가 지난 20여년 동안 힘을 기울여 왔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카이소나’는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을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기 위해 맞춤 설계된(custom-designed) 1회 투여용 유전자 치료제이다.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에 ABCD1 유전자의 기능적 복제를 추가하기 위해 렌티-D 렌티바이러스 운반체(LVV: Lenti-D lentiviral vector)를 사용한 생체外 형질도입을 적용하는 치료제이다.

이렇게 기능성 ABCD1 유전자가 추가되면 환자들에게서 부신백질이영양증 단백질이 생성되어 초장쇄 지방산의 파괴를 촉진하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또한 부신백질이영양증 단백질의 발현과 ‘스카이소나’의 효과는 평생토록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카이소나’를 사용한 치료의 목표는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의 진행을 차단해 운동기능과 의사소통력을 포함한 신경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두어졌다.

무엇보다 ‘스카이소나’가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다른 공여자의 조혈모세포 이식이 불필요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치료대안은 공여자의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동종이계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이 유일했지만, 이 치료법은 중증 합병증을 수반할 수 있는 데다 조직 적합성 항원이 일치하는 형제‧자매 공여자가 부재할 경우 사망 위험성이 높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던 형편이다.

한편 ‘스카이소나’는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으로부터 ‘신속심사’, ‘희귀의약품’ 지정을 거친 끝에 마침내 이번에 최종 허가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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