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2년차를 맞는 상황에서 북미시장의 주요 제약바이오 스타트업이 제시하는 연구개발 키워드가 암질환, 면역, 식량안보와 관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여파로 북미 제약바이오시장의 주요 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2021이 '디지털'이라는 수식어를 공식 명칭에 포함하면서 온라인, 언택트 방식으로 10일(현지시간) 목요일 개막했다.
바이오USA 디지털 2021 행사의 첫째 날인 10일과 둘째 날 11일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 스타디움'이 마련됐고 여기에는 총 16개의 제약바이오 스타트업이 주최측 사전 선정으로 참여하고 있다. 10일과 11일에는 16개 스타트업의 라이브 발표가 있고 이후에는 온디맨드 방식으로 재청취가 가능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오프라인, 대면 방식 행사에서 주최측은 참관객 트래픽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치에 스타트업이 발표할 수 있는 자리를 준비했다. 일례로 개최 25주년을 맞이했던 지난 2018년 행사는 미국 매사추세스 보스톤에 위치한 복합 전시·회의 장소에서 열렸고 행사장 주 출입구로 참관객이 입장하면 바로 눈에 띄는 로비 공간에 스타트업 발표 장소가 위치했다. 이처럼 바이오USA가 제약바이오 스타트업과 그들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가 있다.
이를 배경으로 약업닷컴이 올해 주최측 선정으로 참여하고 있는 16개 스타트업의 회사소개 자료를 검토, 주요 키워드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트렌드를 가늠하는 분석을 진행했다. (표 참조)
우선 ID4Pharma, Kayothera, NaNotics, Rgenta Therapeutics, Vidium Animal Health 등 5개 스타트업 기업소개에서 암질환과 관련한 주요 키워드가 등장했다. 이 가운데 최초 신약 후보물질이라는 의미의 퍼스트-인-클래스를 언급한 곳은 ID4Pharma와 Kayothera이며 ID4Pharma의 경우 미국 FDA의 패스트트랙(신속심사)도 언급했다. Vidium Animal Health는 동물건강 전문 스타트업으로 수의종양학으로 알려진 반려동물 암질환에 대한 진단 기술을 소개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AyuVis Research, Kayothera, NaNotics, Translational Sciences 등 4개 스타트업이 면역 관련 키워드를 다뤘다. AyuVis Research는 기관지폐이형성증(BPD),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희귀질환, 퍼스트-인-클래스 등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Kayothera는 항암제 분야에서 연부조직육종 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면역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다. NaNotics도 항암제 분야에서 나노입자를 활용한 면역억제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Translational Sciences는 면역치료와 미충족의료수요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농업·축산업 등 인류 식량안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제약바이오 기술도 눈에 띄게 나타났고 여기에는 BIOsens, General Probiotics, Innatrix, NAPIGEN 등 4개 스타트업이 관련 키워드를 제시했다. BIOsens는 식량, 식품 등에서 곰팡이독소 유무를 진단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General Probiotics는 프로바이오틱스 기술과 함께 축산업 분야의 괴사성장염(NE), 조류독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질환들을 언급했다. Innatrix는 작물병과 생물농약을, NAPIGEN은 비유전자변형(non-GMO), 유전자편집 등의 키워드를 다뤘다.
안질환 분야에서는 GlaucoT, Novai 등 2개 스타트업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GlaucoT의 웨어러블과 Novai의 인공지능이라는 정보기술(IT) 관련 키워드 제시가 눈에 띈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바이오 10여개사가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과 관련한 스타트업도 있다. 아울러 북미 시장에서 아마추어 및 프로페셔널 운동선수들이 겪는 뇌진탕과 노인 인구의 낙상(falls)에 관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도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