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系 약물시장 "후끈 달아오르겠구만"
'크레스토' 허가권고로 경쟁가열 전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7-18 17:05   수정 2003.07.21 08:51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12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오늘날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약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오늘날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의 양대산맥은 화이자社의 '리피토'와 머크社의 '조코'.

이들 쌍두마차는 현재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의 8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기관 IMS헬스社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만 총 14억달러가 스타틴系 약물들의 마케팅과 광고·판촉활동 등을 위해 물쓰듯 쓰여졌던 것도 그리 놀랄만한 일은 못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SG 코웬 증권社는 "미국시장에서 올해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의 처방량이 8% 정도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어서 지난 2000년 당시의 18%에는 적잖이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지난 9일 FDA 자문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새로운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의 허가를 권고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 시장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FDA가 자문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최종허가 결론을 내릴 경우 '크레스토'는 올해 여름이 가기 전에 시장에 선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FDA는 특별한 문제점이 돌출하지 않는 한, 자문위의 결정을 수용하는 것이 통례.

'크레스토'가 허가되면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에 바야흐로 삼국지가 형성될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지적이다.

투자회사인 해리스 브레톨 설리번&스미스社의 애널리스트 로이드 S. 커츠는 "불꽃튀는(bare-knuckle) 마케팅 전쟁이 촉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크레스토'의 가세는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의 경쟁구도를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몰고갈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측은 '크레스토'가 '리피토'에 비교할 때 동일한 수준의 복용량으로도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値를 더 많이 감소시켜 줄 것이라는 컨셉을 부각시키는데 총력을 경주할 방침으로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크레스토'의 제품가격이 '리피토'나 '조코'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서 화이사와 머크측은 아스트라제네카측의 주장에 맞서 그들의 제품이 보다 안전한 약물임이 장기간에 걸친 사용경험을 통해 확보된 상태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기득권을 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01년 바이엘社의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콜'이 횡문근융해증 부작용으로 인해 회수조치된 바 있음을 감안할 때 환자들에게 적잖이 어필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수성(守城) 전략인 셈.

'크레스토'는 권고용량에서 별다른 위험성이 제기되지 않았으나, 최대용량인 40㎎의 경우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될 수 있다는 腎장애 유발 가능성 문제가 이달 초 FDA에 의해 지적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 담당 글로벌 메디컬 디렉터 존 피어스 박사는 "아직까지 '크레스토'가 신장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음을 확실히 입증한 자료는 없다"며 그 같은 가능성을 부인했다.

한편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는 간 내부에서 콜레스테롤의 형성을 억제해 간으로 하여금 혈류 속에서 "나쁜" 콜레스테롤을 흡수토록 촉진시키는 기전의 약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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