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루미언트!
일라이 릴리社 및 미국 델라웨어州 윌밍튼에 소재한 제약기업 인사이트 코퍼레이션社(Incyte Corporation)가 성인 중증 원형탈모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2mg 또는 4mg을 1일 1회 복용토록 하면서 효능‧안전성을 평가한 두 번째 임상 3상 ‘BRAVE-AA1 시험’ 결과를 20일 공개해 주목되고 있다.
‘BRAVE-AA1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보면 지난달 초 공개되었던 첫 번째 임상 3상 ‘BARVE-AA2 시험’에서 확보된 주요한 내용과 궤를 같이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양사에 따르면 두 시험에서 ‘올루미언트’ 2mg 또는 4mg을 1일 1회 복용한 그룹을 36주차에 평가했을 때 모발의 재성장(hair regrowth)이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형탈모증은 두피, 안면, 또는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모발 또는 체모가 듬성듬성(patchy) 빠져나가는 특징을 나타나내는 자가면역성 질환의 일종이다.
현재까지 FDA의 허가를 취득한 치료제가 부재한 것이 현실이다.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조교수(피부의학)로 ‘BRAVE-AA1 시험’을 총괄한 매리언 세나 박사는 “현재 사용 중인 국소도포제와 스테로이드제들의 경우 대다수의 환자들에게서 유의할 만한 개선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며 “원형탈모증으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승인받은 치료대안을 확보하는 일이 절실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세나 교수는 뒤이어 “이처럼 중요한 두 시험에서 ‘올루미언트’가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냄에 따라 절실하게 요망되어 왔던 획기적인(breakthrough) 원형탈모증 치료대안으로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해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BRAVE-AA1 시험’ 및 ‘BRAVE-AA2 시험’으로 구성된 ‘BRAVE-AA 시험 프로그램’은 성인 중증 원형탈모증 환자들에게서 ‘올루미언트’가 나타내는 효능‧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시험례이다.
이 중 ‘BRAVE-AA1 시험’은 다기관, 피험자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시험으로 설계된 적응증 임상 2/3상 시험례이다.
‘BRAVE-AA1 시험’의 임상 2상 부분에서 12주차에 도출된 중간평가 결과를 근거로 ‘올루미언트’ 2mg 및 4mg 1일 1회 복용이 임상 3상 부분에 적용될 용량으로 선택됐다.
‘BRAVE-AA2 시험’은 다기관, 피험자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시험으로 ‘올루미언트’ 2mg 및 4mg 복용그룹을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평가한 시험례이다.
두 시험에는 ‘탈모증 중증도 척도’(SALT)를 적용했을 때 두피 부위의 50% 이상에서 탈모 증상이 나타난 성인 중증 탈모증 환자들이 피험자로 참여했다. 최소한 6개월 이상 증상이 나타났지만, 8년 이상 지속되지는 않았던 돌발성 원형탈모증 환자들도 피험자 그룹에 포함됐다.
9개월여 동안 진행된 두 시험에서 ‘올루미언트’ 2mg 및 4mg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중증 원형탈모증 환자그룹은 의사가 평가했을 때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두피 부위의 모발 재성장이 괄목할 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BRAVE-AA1 시험’ 결과를 보면 36주차에 평가했을 때 ‘올루미언트’ 4mg을 1일 1회 복용한 그룹의 35%에서 모발이 성장한 부분이 전체 두피 부위의 80% 이상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올루미언트’ 2mg 복용그룹에서는 22%, 플라시보 대조그룹에서도 5%에 달해 일차적인 시험목표가 충족됐다.
마찬가지로 ‘BRAVE-AA2 시험’ 결과에 따르면 두피 부위의 80% 이상에서 모발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난 이들의 비율을 36주차에 평가했을 때 ‘올루미언트’ 4mg 복용그룹이 33%, ‘올루미언트’ 2mg 복용그룹이 17%, 플라시보 대조그룹이 3% 등의 순으로 집계되어 일차적인 시험목표가 충족됐다.
두 시험에서 36주차에 환자들 자신이 평가했을 때 두피 부위의 최소한 80%에서 모발이 성장했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올루미언트’ 2mg 및 4mg 복용그룹에서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괄목할 만하게 높은 수치를 내보였다.
‘BRAVE-AA1 시험’ 및 ‘BRAVE-AA2 시험’에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약물치료 관련 부작용을 보면 상기도 감염증, 두통 및 여드름 등이 관찰됐다.
환자가 사망했거나 정맥 혈전색전성 제 증상(VTEs)은 보고되지 않았다.
두 시험에서 확보된 ‘올루미언트’의 안전성 프로필을 보면 류머티스 관절염 및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서 확보되어 이미 알려진 안전성 프로필과 대동소이했다.
일라이 릴리 측은 두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올해안으로 의학 학술회의에서 발표하고, 전문가 그룹 평가 의학 학술지에 게재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라이 릴리 측은 두 시험의 결과를 근거로 올해 하반기 중으로 ‘올루미언트’의 원형탈모증 적응증 추가를 FDA에 신청하고, 이후로 각국의 보건당국에도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1/4분기에 ‘올루미언트’는 FDA에 의해 원형탈모증 치료를 위한 ‘혁신 치료제’로 지정된 바 있다.
일라이 릴리社의 로터스 맬브리스 면역학 개발 부문 부사장은 “임상 3상 시험에서 ‘올루미언트’가 원형탈모증을 개선하는 데 나타낸 긍정적인 결과에 미루어 볼 대 이처럼 중증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승인받은 치료대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는 데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에 ‘BRAVE-AA 시험’ 프로그램에서 확보된 자료를 각국의 보건당국과 협의해 원형탈모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최초의 허가를 취득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