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장애’, 지난해 100만명 넘어…여성, 남성보다 2배↑
9세 이하 제외한 전 연령층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4-05 12:00   수정 2021.04.05 12:00

스트레스로 기분이나 감정이 변하는 ‘기분장애’ 의심 질환자가 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질환자가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기분장애(F30~F39)’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기분장애란 기분조절이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분이 장시간 지속되는 장애로, 기분과 함께 의욕, 흥미, 수면, 식욕, 인지 등 넓은 영역에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는 질환을 뜻한다. 우울장애, 양극성 장애 등이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기분질환의 총 진료인원은 2016년 77만8,000명에서 지난해 101만7,000명으로 23만9,000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6.9%다. 남성은 2016년 26만5,000명에서 지난해 34만5,000명으로 30.2%인 8만1,000명 증가했으며, 여성은 2016년 51만3,000명에서 지난해 67만1,000명으로 30.6%인 15만8,000명 증가해 남성보다 2배 많았다. 

20대 16.8%…연령대 중 가장 많아
지난해 기준 ‘기분장애’ 질환 진료인원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101만7,000명 중 20대가 16.8%인 17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가 16만4,000명(16.2%), 50대가 14만7,000명(14.4%)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20대가 18.6%, 60대가 14.8%, 50대가 14.3% 순으로 확인됐다. 여성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16.9%로 가장 높았고, 20대와 50대가 각각 15.9%, 14.5%를 차지했다. 특히 9세 이하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선영 교수는 “기분장애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질환은 주요 우울장애로, 주요 평생 유병률은 4.4%~30%로 대체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다”며 “환자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자주 재발하고 이환기간이 길어지므로 고령 여성에서 진료 빈도와 기간이 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젊은 층에서 불안장애, 우울장애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여러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분장애’ 진료인원 5년새 30% 늘어
인구 10만명 당 ‘기분장애’ 질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해에는 1,980명으로 2016년 1,532명보다 29.2% 늘었다. 남성은 2016년 1,038명에서 지난해 1,341명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2016년 2,031명에서 지난해 2,623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 10만명당 ‘기분장애’ 질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80대 이상이 4,501명으로 가장 많았다. 남성은 80대 이상이 3,835명, 여성은 70대가 4,974명으로 가장 많았다. 

총 진료비 증가율, 5년새 60% 육박
‘기분장애’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016년 4,299억원에서 지난해 6,757억원으로 5년 간 57.2%인 2,459억원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2%로 나타났다. 2016년 대비 여성 진료비 증가율은 63.7%로, 남성보다 17.4% 높았다. 

지난해 기준 성별 ‘기분장애’ 질환 건강보험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19.8%인 1,337억원을 사용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남성과 여성 모두 20대가 가장 많았으며,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와는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1인당 진료비, 66만5천원
최근 5년간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성별로 살펴본 결과, 2016년 55만3,000원에서 지난해 66만5,000원으로 20.3% 증가했으며, 여성의 증가율이 25.1%로 남성의 12.2%보다 2.1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10대가 95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는 가장 낮은 9세 이하의 1인당 진료비 49만1,000원의 2배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10대가 가장 높았다. 

우울증‧조울증, 기분장애 질환 중 가장 많아
지난해 기분장애 진료인원을 질병코드별로 살펴보면, 우울에피소드(F32) 질환이 76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양극성 정동장애(F31)질환은 11만2,000명, 지속성 기분(정동)장애(F34) 질환은 8만4,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비 지난해 크게 증가한 질병코드는 상세불명의 기분(정동) 장애(F39) 질환으로 125.1% 증가한 2만4,000명이었고, 다음으로 지속성 기분(정동)장애(F34) 질환, 양극성 정동장애(F31) 질환이 2016년 대비 각각 70%, 3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선영 교수는 “기분장애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질환은 주요 우울장애”라며 “우울증의 평생 유병률은 기준에 따라 다양하지만 4.4~30%로 알려지며, 조울증의 평생 유병률은 0.5~25%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두 질환은 기분장애의 가장 대표적이고 흔한 질환으로, 이외에는 병의 경과, 원인, 증상 양상에 따라 순환성 장애, 지속성 우울장애, 물질이나 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 우울장애 등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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