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면보조제 15.8억달러…'자연성분' 집중해야
2025년까지 21.2억 성장 전망…D2C 유통 · 디지털 마케팅 등 주효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11-09 06:00   수정 2020.11.09 07:12
코로나19 불면증 영향으로 미국 수면보조제 시장의 성장이 급증해 올해 15.8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장세는 5년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수출기업에서는 '자연성분 선호 트렌드'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됐다.

KOTRA는 최근 '코로나19가 불러온 불면증, 美 수면보조제 시장이 뜬다(김동그라미 미국 뉴욕무역관)'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동향을 전했다.

김동그라미 무역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미국인이 급증했다. 그동안 유지해온 일상의 급격한 변화가 불러온 스트레스가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라며 "가정에서 일을 하고 학교에 가지 않는 자녀를 돌보며, 가족·친구와의 모임이나 이벤트 참석 등이 물리적으로 제약을 받으면서 스트레스 지수도 증가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대량실직을 비롯한 경제적 타격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불면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수면보조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최대 보험약제관리(PBM)社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 사이 수면제 처방이 15% 증가했으며, UCLA 수면장애센터 역시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20~30%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어린이 환자였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최근 미국 사회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불면증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듯 코로나19와 불면증을 뜻하는 insomnia를 합친 'Coronasomnia'라는 합성어까지 등장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는 올해 미국 수면보조제 시장이 전년에 비해 14% 성장해 15억8,61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미국인의 1/3 이상이 적정 수면시간인 7시간 수면에 이르지 못하고 있으며, 수면시간을 늘리기 위해 수면보조제 사용이 이미 보편화됐다고 분석했다. 유로모니터는 또한 코로나19로 스트레스 레벨이 올라가면서 기존 수면보조제 복용자 외에 신규 복용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수면보조제 시장에서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는 시장의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매년 신규 브랜드가 시장에 등장하고,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새로운 제품의 사용 시도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 성분인 디펜히드라민 대신 멜라토닌 성분의 제품을 선택하고, 그 외 수면에 도움이 되는 식물성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또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신제품의 정보를 접하며, 기존의 알약 방식이 아닌 흡입방식의 제품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의 이러한 경향은 오랫동안 이어온 전통적 방식의 수면보조제 제품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소비자 직접판매 브랜드(D2C)의 선전도 시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변화라고 짚었다.

2013년 설립된 D2C 영양제 브랜드 올리(OLLY)는 2019년 수면보조제 시장에서 점유율 4.4%로 4위에 올랐다. 유로모니터는 2020년 올리의 시장점유율이 6.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순위도 한 계단 상승한 3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리는 자연성분과 다양한 제품 구성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끄는데 성공했으며, 지난 2019년 유니레버에 인수됐다. 수면보조제 제품인 '올리 슬립'은 멜라토닌과 아미노산인 L-테아닌, 그 외 국화·시계초·레몬밤 등 기장을 완화시키고 진정작용이 있는 식물성분을 함유해 수면제 성분에 거부감을 갖는 소비층의 구매를 이끈 것이 성공요인으로 분석된다.

그외에도 '지퀼(ZzzQuill)', '렘라이스(Remrise)', '인헤일 헬스 멜라토닌(InHale Health Melatonin)', '플랜트 피플 드롭+슬립(Plant People Drops+Sleep)' 등 주요 제품이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수면보조제 시장은 연평균 6.0% 성장해 2025년 21억2,29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한 수면보조제 시장에 분 자연성분 선호 바람이 한국 수출기업들이 눈여겨봐야 할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약물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대신 식물성분으로 몸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해 좋은 수면 습관을 갖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체인약국의 한 약사는 "과거와 달리 수면보조제를 찾는 이들 중에 유효성분을 미리 공부하고 오는 이들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20~30대는 수면보조제를 단순히 수면제로 인식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을 관리하는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OTRA 김동그라미 무역관은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과거에 비해 오프라인 쇼핑을 최소화하고 있고,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사용시간이 길어지면서 소셜미디어나 디지털 광고 등을 통해 새로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D2C를 통한 유통과 디지털 마케팅 전략, 혁신적인 포맷과 브랜딩은 시장에서 제품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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