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1차 약제로 사용되었을 때 식도암 환자들의 사망률을 30% 가까이 감소시켜 준 것으로 나타났다.
머크&컴퍼니社는 자사의 항 프로그램 세포사멸 단백질-1(PD-1) 치료제 ‘키트루다’의 본임상 3상 ‘KEYNOTE-590 시험’에서 확보된 최초 자료를 21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키트루다’와 백금착제 항암제(시스플라틴+5플루오로우라실)를 1차 약제로 병용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식도암, 위식도 접합부 암 환자들의 총 생존기간이 괄목할 만하게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험자 그룹에서 항암화학요법제만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27% 낮게 나타났다는 것.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제를 병용한 그룹은 이와 함께 전체 피험자 그룹의 3분의 1 이상에서 무진행 생존기간이 괄목할 만하게 연장된 데다 증상이 악화되었거나 환자가 사망한 비율이 3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머크&컴퍼니 측은 설명했다.
임상 3상 ‘KEYNOTE-590 시험’은 총 749명의 환자들을 충원한 후 무작위 분류를 거쳐 이중맹검법으로 이루어진 임상 3상 시험례이다.
머크&컴퍼니 측은 이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항암화학요법제와 병용했을 때 ‘키트루다’가 총 생존기간, 무진행 생존기간 및 객관적 반응률이 조직학적인 측면이나 프로그램 세포사멸 단백질-1(PD-1)의 발현 유무와 무관하게 현행 표준요법제인 항암화학요법제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음이 입증된 첫 번째 항 PD-1 치료제로 자리매김했다고 의의를 강조했다.
일본 도쿄에 소재한 국립암센터의 켄 가토 두‧경부암과장은 “식도암이 공격적인 종양의 일종이어서 생존률이 매우 취약한 데다 신규진단받았거나, 앞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없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대안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이번에 공개된 ‘KEYNOTE-590 시험’ 결과를 보면 사망률이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키트루다’가 국소진행성,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식도암 및 위식도 접합부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1차 약제 치료의 현행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시험결과를 보면 ‘키트루다’로 치료를 진행한 그룹의 평균 총 생존기간이 12.4개월로 나타나 항암화학요법제 단독사용群의 9.8개월을 괄목할 만하게 상회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머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의 로이 베인스 부사장, 글로벌 임상개발 대표 겸 최고 의학책임자는 “전체 피험자 그룹에서 총 생존기간이 연장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이번에 항암화학요법제와 ‘키트루다’를 병용한 시험에서 확보된 결과가 대단히 인상적임을 방증하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식도 편평세포암종, 선암(腺癌), 위식도 접합부 암 환자들 뿐 아니라 프로그램 세포사멸 단백질-1(PD-1)의 발현 유무와도 무관하게 일관된 효과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베인스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암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데 있다”면서 “다양한 유형의 암 환자들에게서 ‘키트루다’의 생존률 제고자료에 새로운 내용이 추가될 수 있게 된 것은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자평했다.
임상 3상 ‘KEYNOTE-590 시험’에서 확보된 최초 자료는 21일 열린 유럽 의료종양학회(ESMO) 프레지덴셜 심포지엄 가상(假想) 학술회의 석상에서 발표가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