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필고티닙 궤양성 대장염 개선 “필굿”
임상적 관해 유도ㆍ유지 괄목..현재 류머티스 관절염 심사 중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5-21 12:00   

길리어드 사이언스社와 벨기에 생명공학기업 갈라파고스社(Galapagos N.V.)가 1일 1회 경구복용하는 선택적 야누스 인산화효소 1(JAK1) 저해제 필고티닙(filgotinib)의 새로운 임상 2b상 및 3상 시험결과를 20일 공개했다.

‘SELECTION 시험’으로 명명된 이 시험은 생물의약품으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없거나 있고 중등도에서 고도에 이르는 성인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UC) 환자 총 1,348명을 충원한 후 피험자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시험으로 이루어진 시험례이다.

이 시험에서 필고티닙 200mg을 복용한 그룹은 10주차에서 임상적 관해가 유도된 비율, 58주차에 평가한 임상적 관해의 유지 비율 등 주요한 시험목표들이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예외없이 괄목할 만하게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다만 필고티닙 100mg은 10주차에서 평가했을 때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임상적 관해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양사는 덧붙였다.

‘SELECTION 시험’에서 ‘임상적 관해’는 내시경 소견 항목별 점수가 0점 또는 1점, 직장출혈 항목 점수가 0점, 배변횟수가 착수시점에 비해 1점 이상 감소하면서 0점 또는 1점에 도달한 경우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시험에서 생물의약품으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없는 659명의 환자그룹을 보면 52%가 착수시점에서 ‘메이요 클리닉 점수’(MCS)를 적용해 평가했을 때 9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생물의약품으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689명의 환자그룹을 보면 74%가 착수시점에서 ‘메이요 클리닉 점수’를 적용해 평가했을 때 9점 이상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51%는 두가지 계열의 생물의약품으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물의약품 치료전력이 없는 그룹에서 필고티닙 200mg으로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의 경우 10주차에 평가했을 때 플라시보 대조그룹(15.3%)에 비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비율(26.1%)의 환자들이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생물의약품 치료전력이 있는 그룹에서 필고티닙 200mg으로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의 경우에는 10주차에 평가했을 때 플라시보 대조그룹(4.2%)에 비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비율(11.5%)의 환자들이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필고티닙 100mg 또는 200mg으로 10주 동안 치료를 진행한 후 임상적 반응 또는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들은 필고티닙 또는 플라시보 유도용량에 따라 2대 1의 비율로 재차 무작위 분류를 거쳐 58주 동안 치료를 지속했다.

그 결과 필고티닙을 복용한 두 그룹은 이 유지요법 시험에서 일차적 시험목표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58주차에 평가했을 때 필고티닙 200mg을 복용했고 생물의약품 치료전력이 없는 그룹 및 생물의약품 치료전력이 있는 그룹의 37.2%가 임상적 관해에 도달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11.2%를 크게 상회했음이 눈에 띄었던 것.

필고티닙 100mg을 복용한 그룹의 경우 23.8%가 58주차에 평가했을 때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반면 플라시보 대조그룹에서는 이 수치가 13.5%에 그쳤다.

생물의약품 치료전력이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유도요법 시험(induction trial)에서 중증 부작용이 수반된 비율을 보면 필고티닙 200mg 그룹이 1.2%, 필고티닙 100mg 그룹이 4.7%, 플라시도 그룹이 2.9%로 각각 집계되어 대동소이하게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생물의약품 치료전력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유도시험에서 중증 부작용이 수반된 비율을 보더라도 필고티닙 200mg 그룹이 7.3%, 필고티닙 100mg 그룹이 5.3%, 플라시도 그룹이 6.3%로 각각 집계되어 마찬가지 양상을 보였다.

무엇보다 중증 부작용으로 인해 사망한 피험자들은 전체 그룹에서 발생하지 않았다.

유지요법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보면 필고티닙 200mg으로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의 4.5%에서 중증 부작용이 수반되어 0%를 기록한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차이를 보였다.

반면 필고티닙 100mg으로 치료한 그룹의 경우에는 4.5%에서 중증 부작용이 나타나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7.7%에 비해 낮은 수치를 드러냈다.

중증 감염증, 대상포진, 정맥혈전증, 폐 색전증 및 위장관 천공 등이 수반된 비율은 낮게 나타났으며, 유도요법기와 유지요법기에서 전체적으로 대동소이한 양상을 보였다.

필고티닙 200mg 복용그룹에서 유지요법을 진행하는 동안 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1명은 원래 앓고 있었던 천식 증상이 악화되면서 사망한 사례였다.

두 번째 사망자는 죽상 동맥경화증 환자였고, 좌심실 심부전이 사망원인이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社의 머대드 파시 최고 의학책임자는 “유도요법 치료단계의 초기반응과 유지요법 치료단계의 지속적인 효능이 ‘SELECTION 시험’에서 관찰된 것은 고무적”이라며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이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이번 시험에서 도출된 주요한 자료를 보면 필고티닙이 보다 많은 수의 환자들을 경구요법제로 유의할 만한 데다 지속적인 치료반응의 향상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임이 시사된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갈라파고스社의 왈리드 아비-사브 최고 의학책임자는 “우리는 ‘SELECTION 시험’에서 필고티닙이 치료 불응성 환자들을 포함한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이 임상적 관해에 도달하고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유지토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을 환영해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다 상세한 자료가 의료계에 제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아비-사브 최고 의학책임자는 덧붙였다.

한편 필고티닙은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 약물이어서 FDA 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어떤 용도로든 허가를 취득하기 이전의 단계에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필고티닙은 FDA,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및 일본 후생노동성 등에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허가신청서가 제출되어 심사가 진행 중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社 및 갈라파고스社는 지난 2015년 12월 필고티닙의 개발‧발매를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해 제휴관계를 구축한 파트너 업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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