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줄라’ 난소암 1차 약제 유지요법 FDA 승인
美서 PARP 저해제 난소암 1차藥 유지요법 최초 허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5-04 11:06   

“진행성 난소암 환자들은 5년 생존률이 50%를 밑돌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번에 적응증 추가가 승인된 것은 이처럼 파괴적인 종양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 가운데 보다 많은 수의 환자들이 ‘제줄라’를 좀 더 빠른 시점에서 복용할 수 있게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할 바론 최고 학술책임자 겸 연구‧개발 부문 대표가 지난달 29일 밝힌 말이다.

이날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자사의 항암제 ‘제줄라’(니라파립)의 1차 약제 단독 유지요법제 적응증 추가가 FDA로부터 승인받았다고 공표했다.

‘제줄라’는 이에 따라 생체지표인자의 상태와 관계없이 백금착제 항암제에 반응을 나타낸 진행성 난소암 환자들을 위한 1차 약제 단독 유지요법제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게 됐다.

생체지표인자의 상태와 관계없이 백금착제 항암제에 반응을 나타낸 진행성 난소암 환자들을 위한 1차 약제 단독 유지요법제 용도를 미국에서 승인받은 폴리 ADP-리보스 중합효소(PARP) 저해제는 ‘제줄라’가 유일하다.

여기서 생체지표인자의 상태와 관계없다는 것은 BRCA 유전자 변이 유무와 무관하다는 의미이다.

임상 3상 ‘PRIMA 시험’을 총괄했던 미국 애리조나대학 의과대학, 크레이튼대학 의과대학 및 애리조나州 피닉스 소재 聖 요셉병원의 브래들리 몽크 박사는 “임상 3상 ‘PRIMA 시험’이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높은 난소암 환자들을 위해 설계된 시험례”라며 “이 시험에서 생체지표인자의 상태와 무관하게 긍정적인 자료가 관찰되었다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부분이자 BRCA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환자 이외에 한층 폭넓은 유형의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RIMA 시험’은 ‘제줄라’를 1차 약제 유지요법제로 진행성 난소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했을 때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을 입증한 시험례이다.

몽크 박사는 “이번에 1차 약제 단독 유지요법제 적응증이 승인받은 것은 난소암 치료에서 중요한 진일보가 내디뎌졌음을 의미한다”며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제줄라’ 유지요법이 적극적인 관리‧감독(active surveillance)에 비해 1차 약제 백금착제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반응을 나타낸 적절한 환자들을 위한 치료대안의 하나로 각광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PRIMA 시험’의 일차적인 목표는 순차적으로 무진행 생존기간을 분석하는 데 두어졌다.

일차적으로 동종 재조합 결핍(HRd)을 동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진행 생존기간을 분석한 후 전체 환자그룹에서 같은 통계를 산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시험목표가 두어졌던 것.

시험을 진행한 결과 ‘제줄라’로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은 생체지표인자의 상태와 무관하게 무진행 생존기간이 괄목할 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종 재조합 결핍을 동반한 환자그룹에서 ‘제줄라’로 치료를 진행한 그룹은 증상이 진행되었거나 환자가 사망한 비율이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57% 낮게 나타난 데다 전체 환자그룹을 대상으로 집계했을 때 증상이 진행되었거나 환자가 사망한 비율이 플라시보 대조그룹보다 38% 낮은 수치를 보였던 것.

이와 함께 ‘PRIMA 시험’에서 입증된 ‘제줄라’의 안전성 프로필을 보면 임상시험 경험에서 관찰된 내용과 궤를 같이했다.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3급 이상 부작용들로는 혈소판 감소증, 빈혈 및 호중구 감소증 정도가 관찰됐다.

‘PRIMA 시험’의 착수시점에서 환자들은 ‘제줄라’ 300mg 용량을 고정 개시용량으로 1일 1회 복용했다.

그 후 ‘제줄라’의 개별환자별 개시용량은 착수시점의 환자 체중과 혈소판 수치에 따라 200mg 또는 300mg 1일 1회 복용으로 변경이 이루어졌다.

3급 및 4급 혈액학적 약물치료 관련 부작용이 수반된 비율을 보면 전체 환자그룹에 비해 개별 개시용량을 복용한 그룹에서 좀 더 낮은 비율로 관찰됐다. 혈소판 감소증, 빈혈 및 호중구 감소증 등이 수반된 것으로 파악됐다.

난소암연구연대(OCRA)의 오드라 모란 대표는 “난소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대안을 확보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번에 ‘제줄라’의 적응증 추가가 승인된 것은 우리 공동체를 위해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뒤이어 “PARP 저해제들이 난소암과의 싸움에서 괄목할 만한 진일보를 일궈냈다”며 “BRCA 유전자 변이 유무와 무관하게 백금착제 항암제에 반응을 나타내는 진행성 난소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1차 약제 유지요법 대안이 확보된 것은 특별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PRIMA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는 앞서 지난해 9월 27일~10월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유럽 의료종양학회(ESMO)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었다. 아울러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지난해 12월 ‘진행성 난소암을 신규진단받은 환자들에게서 니라파립이 나타낸 효과’ 제목의 보고서로 게재된 바 있다.

‘제줄라’는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아직까지 1차 약제 유지요법제 용도를 승인받지 못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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