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임상자료 공개
5일 투여 64.5%ㆍ10일 투여 53.8% 2주 후 임상적 회복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4-30 21:39   수정 2020.04.30 22:47

길리어드 사이언스社가 개방표지 시험으로 진행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임상 3상 ‘SIMPLE 시험’에서 도출된 주요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SIMPLE 시험’은 중증을 나타내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를 5일 또는 10일 동안 정맥투여하는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례이다.

시험을 진행한 결과 렘데시비르를 10일 동안 투여받은 그룹은 임상적 개선도를 평가했을 때 렘데시비르를 5일 동안 투여한 그룹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아울러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전체 환자그룹에서 새로운 안전성 문제의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은 앞으로 수 주 이내에 시험에서 도출된 전체 자료를 의학 학술지에 제출할 방침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社의 머대드 파시 최고 의학책임자는 “전형적인 신약개발과 달리 우리는 글로벌 판데믹 상황에서 시험 중인 약물을 평가하고 있다”며 “동시에 진행 중인 여러 시험례들이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그리고 이 약물을 어떻게 최선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이 같은 여러 시험에서 나온 결과들이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국립알러지감염성질환연구소(NIAID)에서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의 플라시보 대조시험 자료를 보완해 주면서 렘데시비르 요법의 최적 투여기간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특히 파시 최고 의학책임자는 “이 시험에서 일부 환자들의 경우 5일 투여요법이 효과적일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됐다”며 “이것은 렘데시비르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할 환자 수가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병원과 의료진들이 판데믹 상황에서 의료상의 니즈가 긴급한 환자들을 더 많이 치료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는 맥락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렘데시비르는 아직까지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허가를 취득하기 이전의 단계에 있는 약물인 데다 ‘코로나19’를 치료할 때 안전성 및 효능이 완전히 입증되지 못한 상태이다.

‘SIMPLE 시험’은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에서 5일 투여요법이 10일 투여요법과 동등한 수준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지 관찰하는 데 취지를 둔 시험례이다.

이차적인 목표들을 보면 두 그룹에서 나타난 부작용 발생률과 임상적 반응에 따른 추가적인 조치들을 평가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시험의 피험자들은 폐렴과 산소 수치의 감소를 나타냈지만, 충원시점에서는 기계적 인공호흡을 필요로 하지 않는 환자들이었다.

시험에서 임상적 개선은 사전에 정한 7점 지표가 착수시점에 비해 2점 이상 개선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의됐다. 구체적으로는 환자 퇴원에서부터 산소 공급지원 증가, 사망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구분됐다.

환자들이 더 이상 산소공급 및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거나 퇴원했을 경우 임상적 회복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시험에서 5일 투여요법을 진행한 그룹의 경우 50%가 임상적 개선에 도달하는 데 소요된 기간이 10일로 나타났으며, 10일 투여요법을 진행한 그룹에서는 11일로 파악됐다. 두 그룹에서 50% 이상이 퇴원하는 데 소요된 시일은 14일(5일 투여요법 60.0%, 10일 투여요법 52.3%)이었다.

14일차에서는 5일 투여요법을 진행한 그룹의 64.5%와 10일 투여요법의 진행한 그룹의 53.8%가 임상적 회복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상적으로 나타난 효과를 보면 지역별로 편차를 나타내 이탈리아 이외의 국가에서는 14일차에 두 그룹에서 총 사망률이 7%로 집계된 가운데 64%의 환자들이 같은 시점에서 임상적 개선을 나타냈으며, 61%가 퇴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탐색적 분석(exploratory analysis) 결과를 보면 증상이 나타난 후 10일 이내에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았던 환자들이 증상이 나타난 후 10일 이상 경과한 후 치료받은 환자들에 비해 우수한 결과가 관찰됐다.

전체적인 자료를 보면 조기에 치료받은 환자들의 62%가 14일차에 퇴원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 반면 뒤늦게 치료받은 환자들은 49%만이 같은 시점까지 퇴원이 가능했던 것으로 집계되었기 때문이다.

‘SIMPLE 시험’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연구자의 한사람인 스탠퍼드대학 의과대학의 아루나 수브라마니안 교수(면역약화 숙주 감염성 질환과장)는 “렘데시비르를 5일 동안 투여받은 환자들의 임상적 개선도가 10일 동안 투여받았던 환자들과 대동소이하게 나타난 시험자료가 대단히 고무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아직도 추가적인 자료가 필요하지만, 이번에 도출된 결과를 보면 효능 및 안전성이 입증되었을 경우 렘데시비르를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 최적의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수브라마니안 교수는 강조했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렘데시비르는 두 그룹 모두에서 일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을 나타냈다.

두 그룹에서 10% 이상의 비율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구역과 급성 호흡부전이 관찰됐다. 3급 이상의 간 수치(ALT) 상승은 7.3%에서 나타났고, 3.0%는 이 같은 간 수치의 상승으로 인해 렘데시비르 투여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은 ‘코로나19’ 감염률이 높게 나타난 국가들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2건의 피험자 무작위 분류, 개방표지, 다기관 임상 3상 ‘SIMPLE 시험’을 진행 중이다.

첫 번째 ‘SIMPLE 시험’은 중증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표준요법에 벙행해 렘데시비르 5일 투여요법 또는 10일 투여요법을 진행하면서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내용의 시험례이다.

렘데시비르는 첫째날에 200mg이 투여되었고, 이튿날부터 5일차 또는 10일차까지 100mg이 1일 1회 투여됐다.

이 시험에는 당초 397명의 피험자들이 참여했지만, 연장시험에서 기계적 인공호흡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포함해 총 5,600명의 환자들이 추가로 등록될 예정이다.

시험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싱가포르,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타이완 및 영국 등에서 180여 의료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두 번째 ‘SIMPLE 시험’은 중등도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를 5일 또는 10일 동안 투여하면서 나타난 효능 및 안전성을 표준요법 대조그룹과 비교평가하면서 진행 중이다.

총 600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시험의 결과는 5월 말경 도출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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