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신약 FDA 허가
1일 1회 경구복용 LDL-C 감소 약물로 20년 만에 승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2-24 05:00   수정 2020.02.24 05:11

스타틴 계열에 속하지 않는 새로운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FDA의 승인관문을 넘어섰다.

미국 미시간州 앤아버에 소재한 전문 제약기업 에스페리온 테라퓨틱스社(Esperion Therapeutics)는 1일 1회 경구복용하는 비 스타틴 계열의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 저하제 ‘넥스레톨’(Nexletol: 벰페도익산) 정제가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고 21일 공표했다.

‘넥스레톨’은 인체에 유해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좀 더 낮춰야 할 필요가 있는 성인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또는 죽상 동맥경화성 심혈관계 질환(ASCVD) 환자들이 식이요법 및 최대 내약성 용량의 스타틴 계열 약물복용과 함께 사용하는 보조요법제 용도로 이번에 발매를 승인받은 것이다.

심인성 이환률 및 사망률에 ‘넥스레톨’이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았다.

‘넥스레톨’은 지난 2002년 이래 이 같은 적응증으로 허가를 취득한 최초의 경구용 1일 1회 복용, 비 스타틴 계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저하제이다.

또한 ‘넥스레톨’은 간 내부에서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기전을 지닌 동종계열 최초의 ATP 구연산 리아제(ACL: ATP Citrate Lyase) 저해제이다.

에스페리온 테라퓨틱스社의 팀 메일리벤 대표는 “나쁜 콜레스테롤과 죽상 동맥경화성 심혈관계 질환 또는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대안을 제공할 수 있기 위해 우리가 개발을 진행해 왔던 약물이 바로 ‘넥스레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뒤이어 “최대 내약성 용량의 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들이어서 용량 증량이 불가한 이들 가운데 일부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목표한 수준으로 도달하게 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오늘 ‘넥스레톨’이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이 환자들이 건강한 식생활과 병행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대안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면 동맥 내부에 축적되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비롯한 심혈관계 제 증상의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된다.

더욱이 스타틴계 약물들을 포함한 표준요법제들이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 미국 내에서만 줄잡아 환자 4명당 1명 꼴에 해당하는 1,500만명에 가까운 환자들이 치료지침에서 권고하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텍사스州 휴스턴에 소재한 베일러 의과대학에서 심장병과장으로 재직 중이면서 에스페리온 테라퓨틱스 측이 구성한 임상 3상 시행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크리스티 M. 밸런타인 교수는 “FDA가 ‘넥스레톨’을 승인함에 따라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서 죽상 동맥경화성 심혈관계 질환을 함께 앓고 있거나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인해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대안을 처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치료를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목표치로 낮출 수 없는 다수의 환자들에게 ‘넥스테롤’이 거의 20년 만에 최초의 1일 1회 경구복용형 비 스타틴 계열 치료대안으로 승인된 신약으로 각광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스테롤’은 총 3,000명 이상의 환자들을 충원한 후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착수되었던 1건의 글로벌 본임상 3상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FDA가 발매를 승인한 것이다.

이 시험에서 ‘넥스테롤’을 복용한 플라시보 보정(placebo corrected) 환자그룹은 중등도 또는 고도용량의 스타틴계 약물과 병행했을 때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1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상 3상 개발 프로그램의 결과는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040 시험)과 ‘미국 의사회誌’(047 시험)에 게재됐다.

‘넥스레톨’은 임상시험에서 일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을 나타냈다. 제품라벨에 삽입될 주의사항에는 고뇨산혈증, 소수의 환자들에게 통풍이 수반될 수 있다는 점, 힘줄파열 또는 상해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임상 3상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넥스레톨’을 복용한 환자그룹에서 가장 빈도높게 부작용이 수반된 비율을 보면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대동소이했다.

‘넥스레톨’ 복용그룹에서 가장 빈도높게 관찰된 부작용은 상기도 감염증, 근육경련, 고뇨산혈증, 요통, 복통 또는 복부 불쾌감, 기관지염, 사지통증, 빈혈 및 간 효소 수치의 상승 등이 눈에 띄었다.

다만 ‘넥스레톨’ 복용그룹에서 보고된 부작용은 대부분 중증도 측면에서 보면 경증에서 중등도에 그쳤고, 플라시보 대조그룹에서 보고된 발생률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넥스레톨’은 오는 3월 30일 처방용 의약품으로 미국시장에서 발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FDA는 현재 에스페리온 테라퓨틱스의 두 번째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벰페도익산+에제티미브(상품명 ‘제티아’) 복합정제에 대한 심사절차를 진행 중이다.

처방약 유저피법(PDUFA)에 따라 이 복합정제의 승인 유무에 대한 결론은 이달 26일까지 도출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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