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한병우 교수 연구팀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단백질 설계로 AIDS 치료용 항체 유도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이즈 치료 항체 개발에 가장 어려운 점은 바이러스(HIV)의 단백질이 지속적으로 다양하게 변이된다는 것인데, 이번 표면 단백질 발견으로 백신 개발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국내외 에이즈 백신 개발 상황은 어떨까.
먼저 에이즈 백신 개발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는 제약사는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이다.
존슨 앤 존슨은 올해 3월 29일 뉴브론즈윅에서 HIV 예방 백신 임상 2상 유효성 입증 등록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존슨 앤 존슨의 ‘임보코도(imbokodo 혹은 HVTN 705/ HPX2008)’ 연구는 성인여자(18세~35세)를 대상으로 HIV 감염률이 높은 남아공 5개국의 2,600명에게 모자이크 기반 백신 요법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보코도는 얀센의 모자이크 기반 예방 백신과 관련해 시행된 최초의 효능 연구로, 새로운 HIV 감염률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 모자이크 기반의 개념은 HIV 전염병을 일으키는 광범위한 바이러스 변종에 의한 감염을 예방한다는 목표로 고안됐다. 임보코도 초기 결과는 2021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수행된 1/2a 단계 연구(APPROACH, TRAVERSE)의 초기 단계 임상 데이터는 모자이크 기반 백신 요법이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다양한 HIV-1 변종에 대해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고 나타났다.
또한 이미 백신 치료제로 유명한 ‘GSK’는 2가지 약물(돌루테그라비르 + 라미부딘)로도 3제 요법과 유사한 효과를 보여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해당 요법은 3제군 보다 2제군에서 약물 이상반응이 적어 많은 약을 오래 복용해야 하는 에이즈 환자 삶의 질을 올릴 수 있어 이슈가 됐다.
이 외 미국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Inovio pharmaceuticals)가 개발 중인 'PENNVAX-GP'도 임상 1상에서 1년간 추적 관찰 결과, 상승된 면역반응이 6개월 이상 유지돼 HIV 백신 가능성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스마젠’이 백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스마젠은 ‘전체사독 에이즈백신(Killed-Whole-HIV Vaccine, SAV001)’ 미국 임상 2상 시험을 앞두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SAV001은 독성이 없고 에이즈 예방·치료에 가장 중요한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 형성이 확인됐으며, FDA로부터 SAV001 임상 2상 시험 synopsis에 대해 동의 한다는 의견을 받았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세포치료제 등 빠른 연구개발 진척 속도에 맞춰 에이즈백신 개발도 앞당겨질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