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레이’..최초 PI3K 저해제 유방암 치료제
노바티스 ‘피크레이’ 정제 ‘파슬로덱스’ 병용제로 승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5-27 11:41   
FDA가 노바티스社의 새로운 유방암 치료제 ‘피크레이’(Piqray: 알펠리십) 정제에 대해 24일 발매를 허가했다.

이에 따라 ‘피크레이’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HER2) 음성, PIK3CA 유전자 변이, 진행성 또는 전이성 폐경기 후 여성 및 남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FDA로부터 승인받은 내분비 요법제의 일종인 ‘파슬로덱스’(풀베스트란트)와 병용토록 하는 용도의 항암제로 발매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피크레이’ 병용요법의 대상은 내분비 요법제로 치료를 진행 중 또는 치료를 진행한 후에도 증상이 진행된 환자들이다.

FDA는 이날 아울러 조직 및 체액생검을 통해 PIK3CA 유전자 변이를 검사하는 동반 진단의학 검사기기 ‘테라스크린 PIK3CA RGQ PCR 키트’(therascreen PIK3CA RGQ PCR Kit)를 함께 승인했다.

체액생검을 사용한 테라스크린 검사에서 음성이 나타난 환자들은 PIK3CA 유전자 변이 유무를 검사하기 위한 종양 생검을 받아야 한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혈액제‧항암제관리국 국장 직무대행을 겸하고 있는 FDA 암연구센터(OCE)의 리차드 파즈더 소장은 “이 같은 유형의 유방암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효과를 입증한 최초의 PI3K 저해제가 ‘피크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개별환자들에게서 특이하게 나타나는 유전적 변이 또는 생체지표인자를 겨냥한 표적요법제를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이 항암치료에서 갈수록 일반화하고 있고, 동반 진단의학 검사가 암 전문의들이 표적요법제의 치료가 적합한 환자들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즈더 소장은 “이번에 허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FDA가 평가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심사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몇가지 새로운 심사대안들을 적용했다”며 “이번에 허가받은 ‘피크레이’가 ‘항암제 실시간 심사’(RTOR) 파일럿 프로그램과 ‘평가지원’(Assessment Aid) 파일럿 프로그램이 함께 적용되어 승인된 최초의 신약”이라고 의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두가지 파일럿 프로그램이 적용됨에 따라 처방약 유저피법(PDUFA)에 따른 목표시한이었던 8월 18일보다 3개월여 앞서 최종승인이 도출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전이성 유방암은 종양이 유방 이외에 뼈, 폐, 간 또는 뇌 등 체내의 다른 기관들로 전이된 유방암을 말한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일 경우 환자들은 내분비 요법제로도 불리는 항 호르몬 요법제 단독요법이나 다른 약물 또는 항암화학요법제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피크레이’의 효능은 아로마타제 저해제로 치료를 진행 중 또는 치료를 진행한 후에도 종양이 진행된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진행성 또는 전이성 폐경기 후 여성 및 남성 유방암 환자 572명을 충원해 진행되었던 ‘SOLAR-1 시험’을 통해 평가됐다.

이 시험에서 종양이 PIK3CA 유전자 변이를 나타낸 환자들 가운데 ‘피크레이’와 ‘파슬로덱스’를 병용한 그룹은 무진행 생존기간이 총 11개월로 나타나 대조그룹의 5.7개월에 비해 괄목할 만하게 연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크레이’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에게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혈당 수치의 증가,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의 증가, 설사, 발진, 혈중 림프구 수치의 감소, 간 효소 수치의 증가, 구역, 피로, 적혈구 수치의 감소, 췌장에서 분비되는 리파제 효소 수치의 증가, 식욕감퇴, 구내염, 구토, 체중감소, 저칼슘혈증, aPTT 지연(혈액응고 시간의 증가) 및 탈모 등이 눈에 띄었다.

이날 FDA는 ‘피크레이’를 복용하는 환자들에게서 중증 과민성 반응 유무를 모니터링할 것을 의료인들에게 당부했다. 중증 피부반응이 수반되지 않는지 유의할 것을 환자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의료인들의 경우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이나 다형홍반, 독성 내피괴사 등의 중증 피부반응 발병전력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피크레이’로 치료에 착수하지 말 것을 안내하도록 요망했다.

‘피크레이’를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중증 고혈당 증상이 수반된 사례들이 보고되었음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와 함께 1형 또는 조절이 어려운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피크레이’의 안전성이 확립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피크레이’로 치료에 착수하기 전에 공복시 혈당 및 당화혈색소 수치를 체크할 것을 의료인들에게 주문했으며, 혈당 조절을 최적화해 줄 것을 요망했다.

환자들에게는 치료를 진행하는 동안 폐렴, 간질성(間質性) 폐 질환 및 설사 등이 수반되는지 모니터링할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도 ‘피크레이’는 이 약물의 사용 및 위험성과 관련해 중요한 정보를 기술한 복약지침과 함께 환자들에게 건네져야 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FDA는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해 심사절차를 빠르게 진행한 끝에 이번에 ‘피크레이’의 발매를 최종승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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