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중성지방 축적 희귀질환 치료제 나오나?
킬로미크론혈증 증후군 신약 EU 자문위 허가권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3-06 13:20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최초의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 증후군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웨이리브라’(Waylivra: 볼라네소어센)와 관련, 지난 1일 조건부(conditional) 허가를 권고하는 심의결과를 도출했다.

희귀 유전성 질환의 일종인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 증후군은 체내에서 지질분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 때문에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 증후군 환자들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과도하게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나타내게 된다. 이로 인해 중증 복통, 치명적일 수 있는 급성 췌장염 발작(attacks), 간‧비장 종대증(肝脾臟 腫大症), 당뇨병, 집중력 결핍, 기억력 저하 및 황색종 등 다양한 증상들이 수반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희귀질환을 치료하는 용도로 허가를 취득한 약물은 부재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환자들은 식생활을 통한 지방 섭취를 엄격히 제한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충실하게 준수하기 어려운 데다 중성지방 수치를 충분히 효과적인 수준으로 낮출 수 없고, 따라서 췌장염을 예방하는 데도 한계가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지질저하제들은 가족성 킬로미크론 증후군 환자들에게서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데 미미한 효과만 나타낼 수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바꿔 말하면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 증후군 환자들을 증상을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대안을 필요로 하는 시급하고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웨이리브라’의 효능 및 안전성은 총 66명의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 증후군 환자들을 충원한 가운데 진행되었던 1건의 임상 3상 시험을 통해 평가됐다.

이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에 따르면 ‘웨이리브라’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의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평균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오히려 18% 증가한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확연한 우위가 입증됐다.

중성지방 수치가 이처럼 괄목할 만하게 감소했다는 것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췌장염이 발생할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웨이리브라’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그룹에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혈소판 수치의 감소와 주사부위 반응 정도가 관찰됐다.

중증 혈소판 수치의 감소는 출혈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웨이리브라’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던 미국 캘리포니아州 칼스바드 소재 전문 제약기업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社(Ionis) 및 이 회사의 자회사인 악시아 테라퓨틱스社(Akcea)는 이 같은 위험성을 관리하기 위해 추가적인 위험성 최소화 조치들을 이행해야 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조치들 가운데는 정기적인 혈소판 수치 모니터링 결과에 근거를 둔 엄격한 약물사용 지침과 환자 및 환자보호자를 위한 위험성 정보제공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함께 조건부 허가 결정에 따라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 및 악시아 테라퓨틱스 측은 효능과 안전성, 그리고 위험성 최소화 조치의 이행 가능성을 추가로 평가하기 위한 시험을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

한편 조건부 허가는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에 부응할 약물들에 대한 접근성이 조기에 확보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EU에서 채택된 제도의 하나이다.

조기에 접근성이 확보됨에 따라 기대되는 효용성이 아직 추가적인 자료가 필요함에 따른 위험성을 상회해 공중보건에 이익이 된다는 판단이 도출될 경우 조건부 허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 증후군은 지난 2014년 2월 EU에서 희귀질환으로 지정된 바 있다. 유럽에서 희귀질환은 환자 수가 10만명당 1명 이하로 나타날 경우 지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웨이리브라’의 경우 허가를 취득하면 EMA 산하 희귀의약품위원회(COMP)가 검토작업을 진행해 ‘희귀의약품’ 지위의 유지 여부와 함께 10년의 독점발매권을 부여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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