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삼중음성 유방암’, 신약은 아직일까
시도 이어지지만 뚜렷한 성과 없어 여전한 ‘블루오션’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2-26 06:00   수정 2019.02.26 06:10

 

항암치료 외에는 달리 뾰족한 치료방법이 없는 ‘삼중음성 유방암’을 정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아 주목된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호르몬이나 유전자(HER2)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유방암의 한 종류로, 항암제에 일부 반응하더라도 재발이 많고 암의 진행이 빠른 암이다. 전이성을 띌 경우 무진행 생존 기간(PFS)은 평균 6개월 미만이다.

지금까지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를 위해 암 성장에 중요한 신호경로를 차단하는 약제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있었으나 효과가 좋지 않았고, 최근 면역치료제와 PARP 억제제가 일부 치료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치료제는 아직 없다.

이런 상황에서 비교적 승인 가능성이 있어보였던 약물인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사시투주맙 고비테칸(sacituzumab govitecan, 이하 사시투주맙)의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결과는 썩 긍정적이지 않았다.

실험은 최소 2회의 항암 요법을 받은 적 있는 전이성 삼중 음성 유방함 환자 108명에 사시투주맙(kg당 10mg)을 21일 주기로 정맥 투여했다.

문제는 이상 반응이었다. 실험 도중 4명이 사망했으며, 이상 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3명(2.8%)이었다. 빈혈 및 호중구 감소증을 포함한 3~4건의 이상 반응은 환자의 10% 이상이었으며, 열성 호중구 감소증을 앓은 환자 또한 10%에 달했다(9.3%).

무진행 생존 기간의 중앙값(mPFS)은 5.5개월이었으며 전체 생존 기간(OS)은 13.0개월이었다. 결론적으로 사시투주맙은 생존 기간 연장 효과를 보였지만 이상 반응에서 약점을 안게 됐다. 회사 측은 이들 결과를 골수 독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슈의 경구용 AKT 억제제 이파타설팁(Ipatasertib)은 2017년 국내 임상 3상에 돌입한 후 한창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파타설팁은 삼중음성 유방암 세포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신호경로 중 하나인 AKT를 억제하는 기전을 띈다.

연구는 기존 항암제인 파클리탁셀과 병용하는 요법으로 진행 중에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으며, 지난해 ASCO 연례 회의에서 발표된 조기(Early) 전체 생존기간 데이터가 전부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이파타설팁-파클리탁셀 병용 투여군은 위약-파클리탁셀 병용 투여군 대비 평균 전체 생존기간이 4.7개월 길었다(18.4개월 vs 23.1개월).

국내는 바이오벤처들을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파멥신, 펩트론, 에이프로젠KIC 등이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신규 항체 개발 및 국외 임상시험 돌입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수십조 원에 달하는 유방암 치료제 시장 속에서 삼중음성 유방암의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가 될 치료제는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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