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RNA 간섭(RNAi) 기술을 적용한 신약이 유럽에서도 마침내 승인관문을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RNA 간섭 기술 보유 전문 제약기업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社(Alnylam)는 EU 집행위원회가 자사의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매개성 아밀로이드증(hATTR) 치료제 ‘온파트로’(Onpattro: 파티시란)를 승인했다고 30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온파트로’는 유럽 각국에서 1기 또는 2기 말초신경병증(또는 다발성 신경염)을 나타내는 성인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매개성 아밀로이드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될 수 있게 됐다.
유럽에서 RNA 간섭 기술이 적용된 치료제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파트로’는 이에 앞서 지난 10일 FDA의 승인관문을 뛰어넘으면서 RNA 간섭 기술이 적용된 신약개발이 결실을 맺은 최초의 약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社 유럽법인의 테레사 헤지 대표는 “오늘 EU 집행위의 승인결정은 여러 해에 걸친 각고의 노력의 결과물일 뿐 아니라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매개성 아밀로이드증 환자 및 환자가족들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성큼 다가섰음을 의미한다”며 의의를 강조했다.
더욱이 ‘온파트로’는 말초신경병증과 환자들의 삶의 질, 일상생활 등을 개선하는 데 괄목할 만한 효과가 입증됐다고 헤지 대표는 덧붙였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헤지 대표는 “오늘 EU 집행위 승인이야말로 드물게 발생하지만 빠르게 진행되고 치명적일 수 있는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매개성 아밀로이드증을 치료하는 데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되었음을 뒷받침하는 출발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영국 런던대학 의과대학의 필립 N. 호킨스 교수는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매개성 아밀로이드증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최근까지도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야 했다”며 “증상의 진행을 차단하거나 역전시켜 줄 치료제가 부재한 까닭에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능이 갈수록 감퇴하는 것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또 환자 자신 뿐 아니라 환자의 동료와 가족들에게도 무거운 부담을 안겨줬고, 다수의 환자들은 결국 전일제 간병인을 필요로 하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이제 ‘온파트로’가 발매되면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매개성 아밀로이드증에 대한 고정된 생각과 치료법을 크게 바꿔놓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호킨스 교수는 피력했다.
이와 관련,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매개성 아밀로이드증과 같이 중중에 만성적이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들은 어떤 결함이나 변이가 나타나고, 이것이 체내에서 각종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 간섭하기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RNA 간섭은 증상을 치료하기보다 이처럼 질환 발생을 유도하는 결함 단백질을 표적으로 작용해 치료를 진행하는 전혀 새로운 방법론이다. 같은 맥락에서 RNA 간섭 치료제들은 완전히 새로운 계열의 의약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EU 집행위는 말초신경병증을 동반한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매개성 아밀로이드증을 치료하는 데 ‘온파트로’가 미친 영향과 안전성 프로필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되었던 임상 3상 ‘APOLLO 시험’에서 도출된 평가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발매를 승인한 것이다.
‘온파트로’가 발매되면 의약품 설명서(SmPC)에 이 ‘APOLLO 시험’에서 도출된 일차적‧이차적 시험목표 등과 관련한 자료가 삽입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은 ‘온파트로’를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하고 심사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왔다.
한편 ‘APOLLO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는 지난 7월 5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RNA 간섭 치료제의 일종인 파티시란이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증에 나타낸 효과’ 제목의 보고서로 게재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온파트로’로 치료를 진행한 그룹은 18개월차에 평가했을 때 56%에서 신경병증으로 인한 손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됐다.
‘온파트로’로 치료한 그룹은 또 ‘노포크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 삶의 질 설문조사’(Norfolk QoL-DN) 척도를 적용해 18개월차에 평가했을 때 착수시점보다 평균 6.7포인트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오히려 이 수치가 평균 14.4포인트 증가한 플라시보 대조그룹과는 확연한 격차를 내보였다.
마찬가지로 ‘온파트로’ 치료그룹은 18개월차에 ‘노포크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 삶의 질 설문조사’ 척도를 적용해 평가한 결과 51%에서 삶의 질이 착수시점보다 개선된 것으로 조사되어 10%에 그친 플라시보 대조그룹과는 천양지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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