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르탄 사태를 놓고 의사협회가 성분명처방·대체조제 도입의 반대 사유로 거론하자 대한약사회가 의사협회의 주장이 '뻔뻔한 대국민 기만극'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대한약사회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리베이트에 만취된 의사들의 싸구려 약 처방행태로 인해 문제가 커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의사의 처방대로 조제한 약사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문제의 본질을 희석하려 하고 있다"고 의사협회의 주장을 반박했다.
발암성 성분이 함유된 중국산 고혈압 치료제 성분으로 만든 저가의 의약품을 사용하게 한 것은 의사의 처방며, 약사는 의사 처방대로 조제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약사회는 "1%대도 안 되는 대체조제는 품절되거나 시중에서 잘 구할 수 없는 약들만 의사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며 대체조제와 중국산 원재료에서 비롯된 문제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반문했다.
약사회는 "약사들의 투약권이나 의약분업의 원칙대로 약의 선택에 대한 약사의 권리를 인정해 주었다면 이번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진료와 투약을 엄정 분리하는 의약분업의 대원칙을 존중한 성분명 처방의 즉각 실시에 착수할 것을 요구하며 "약사직능 매도 시 처방전 전수 조사에 즉각 돌입, 몰지각한 일부 의사들의 처방만행과 몰염치한 처방행태를 공개적으로 만천하에 고발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약사회는 "지금 시점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사항은 국민에게 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들을 안심시킴과 동시에 문제의 성분에 대한 추가복용으로 인한 피해를 근절하는 것"이라며 "약국에서 이를 성실히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