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値 빠르게 높이니까 “패스트 푸드”
심장병 위험요인 불구 소아들 최소 주 1회 이상 섭취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12-27 15:27   


패스트 푸드(take-away meals)를 자주 섭취하는 소아들의 경우 장차 심장병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패스트 푸드를 빈번하게 먹는 소아들은 집에서 제대로 조리된 식사를 하는 소아들과 비교했을 때 칼로리를 과잉섭취하면서 비타민과 각종 미네랄 섭취량은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영국 런던대학 세인트 조지 인구보건학연구소의 앤젤라 S. 도닌 박사 연구팀(역학)은 이달 초 학술저널 ‘소아질환 회보’(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 온라인판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의 제목은 ‘9~10세 소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간편식 섭취와 관상동맥질환, 2형 당뇨병 및 비만의 지표인자 증가 위험성 상관관계’이다.

이와 관련, 영국에서 패스트 푸드 섭취량은 지난 1996~2006년 기간 동안에만 25%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더욱이 패스트 푸드를 자주 섭취하는 행동패턴은 주위에 패트트 푸드점 수가 크게 늘어난 데다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의 출현과 배달 서비스의 확대로 인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성인들의 경우 패스트 푸드 섭취 증가 추세가 질이 부실한 식사, 체지방 및 심장병 증가 등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는 형편이다.

도닌 박사팀은 이에 소아들의 식생활에서도 같은 문제가 축적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버밍엄과 레스터에서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9~10세 사이의 소아 총 1,948명을 대상으로 평소의 식생활 패턴과 패스트 푸드 섭취빈도 등을 조사했던 것.

그 결과 전체의 26%에 해당하는 499명은 평소 패스트 푸드를 “전혀” 또는 “거의” 섭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46%에 달하는 894명은 주 1회 이하로 패스트 푸드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8%에 이르는 555명은 최소한 주 1회 이상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우려감을 증폭시켰다.

도닌 박사팀은 이번 조사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소아들의 신장, 체중, 허리둘레, 피하지방 두께, 체조성 실태 등을 빠짐없이 측정했다. 아울러 혈압을 측정했으며, 혈액샘플을 채취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까지 파악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평소의 패스트 푸드 섭취빈도와 조사대상자들의 혈압 또는 인슐린 내성 사이에 별다른 상관관계가 성립되지 않았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

반면 피하지방 두께와 체지방 조성,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등의 경우에는 패스트 푸드를 자주 섭취하는 그룹에서 확연하게 높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민족이나 종족에 관계없이 두루 동일한 양상을 내보였다.

예를 들면 패스트 푸드를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그룹은 총 콜레스테롤 수치 및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소 패스트 푸드를 “전혀” 또는 “거의” 섭취하지 않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각각 0.09mmol/L 및 0.10mmol/L 높게 나타났다.

도닌 박사는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평소 패스트 푸드를 자주 섭취하는 소아들에게서 차후 각종 질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패스트 푸드가 소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필요로 하는 중요한 영양소들이 결핍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우리는 주위의 식품환경을 곰곰이 살펴보고, 건강에 유익한 식품선택을 장려할 수 있는 환경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패스트 푸드 섭취가 건강에 유익하지 못한 식생활 패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데다 장기적으로는 비만이나 관상동맥 심장질환 등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도닌 박사가 제시한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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