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유전자 치료제 ‘룩스터나’ FDA 허가취득
안과질환 첫 유전자 치료제..유전성 망막 형성장애 용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12-20 11:46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 ‘킴리아’(Kymriah: 티사젠렉류셀) 및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 ‘예스카타’(Yescarta: 악시캅타진 실로류셀)의 뒤를 잇는 3번째 유전자 치료제가 FDA의 승인관문을 넘어섰다.

또한 안과질환 분야의 유전자 치료제가 FDA의 허가를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DA는 미국 펜실베이니아州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유전자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스파크 테라퓨틱스社(Spark Therapeutics)의 새로운 유전자 치료제 ‘룩스터나’(Luxturna: 보레티진 네파보벡-rzyl)의 발매를 19일 승인했다.

‘룩스터나’는 소아 및 성인 유전성 망막 형성장애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 유전성 망막 형성장애는 실명으로 귀결될 수 있는 중증 안과질환의 일종이다.

미국에서 특정한 유전자의 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을 표적삼아 직접적으로 투여하는 유전자 치료제가 승인받은 것은 ‘룩스터나’가 처음이다.

FDA의 총괄책임자인 스캇 고트리브 박사는 “오늘 허가결정은 암 치료제에서 안과질환 치료제로 유전자 치료제의 영역이 확대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자 획기적인 대안인 유전자 치료제가 한층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수 십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올들어 3개의 유전자 치료제들이 허가를 취득하면서 중증질환 및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고트리브 박사는 뒤이어 “유전자 치료제가 다수의 파괴적인 질환들과 난치성 질환들을 치료하는 주류(主流) 치료제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룩스터나’는 이대립인자성(biallelic) RPE65 변이 관련 망막 형성장애 치료제로 이번에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 이대립인자성 RPE65 변이 관련 망막 형성장애는 시력손상으로 진행될 수 있는 데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유전성 망막 형성장애는 다양한 유전성 망막장애의 일종으로 진행성 시각 기능이상과 관련이 있는데, 총 200개 이상의 다양한 유전자들 가운데 하나에 변이가 수반되면서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대립인자성 RPE65 변이 관련 망막 형성장애는 미국 내 환자 수가 1,000~2,000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RPE65 유전자는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단백질이 형성되는데 관여하므로 정상적인 시력을 위해 필수적인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RPE65 유전자에 변이가 나타나면 RPE65 유전자의 활성이 감소하거나 부재하게 되고, 시각회로를 차단해 시력손상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대립인자성 RPE65 변이 관련 망막 형성장애 환자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시력약화가 진행되게 된다. 소아 또는 청소년기에도 빈도높게 나타나는 이 같은 시력장애는 결국 완전히 시력을 상실하는 결과로 귀결되게 된다.

‘룩스터나’는 정상적으로 복제된 EPR65 유전자를 망막세포에 직접적으로 투여해 단백질 수치를 정상화하고 손상된 시력을 회복시켜 주는 치료제이다.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를 재조합 DNA 기술로 변형시켜 정상적인 RPE65 유전자가 망막세포에 전달되도록 하는 전달체의 역할을 수행케 하는 원리로 시력회복을 돕게 된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의 피터 마크스 국장은 “이번에 ‘룩스터나’가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유전자 치료제에 내포된 가능성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혔다”며 “지금까지 별다른 희망을 찾을 수 없었던 이대립인자성 RPE65 변이 관련 망막 형성장애 환자들이 이제 시력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룩스터나’는 치료를 진행한 의사가 망막세포가 정상화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환자들에 한해 사용되어야 한다. 또한 ‘룩스터나’로 치료를 진행할 때는 개별 안구를 대상으로 최소한 6일의 시차를 두고 진행되어야 한다.

안구 내 수술경험이 있는 의사에 의해 망막하 부위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투여가 이루어지게 된다. 환자들의 경우 ‘룩스터나’에 면역반응이 나타날 위험성을 억제하기 위해 경구용 프레드니손을 단기간 복용해 두어야 한다.

‘룩스터나’의 효능 및 안전성은 4~44세 연령대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1건의 임상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확립됐다. 피험자들은 예외없이 이대립인자성 RPE65 변이를 나타내는 환자들이었다.

‘룩스터나’의 효능은 31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착수시점과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다양한 조도(照度) 하에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평가됐다.

그 결과 ‘룩스터나’로 치료를 진행한 그룹은 낮은 조도에서도 장애물 코스를 완벽하게 통과하는 능력이 대조그룹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결막성 충혈, 백내장, 안구 내 혈압상승 및 망막 열공 등이 눈에 띄었다.

한편 FDA는 ‘신속심사’,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및 ‘희귀의약품’ 지정을 거친 끝에 ‘룩스터나’의 발매를 승인한 것이다.

스파크 테라퓨틱스 측도 ‘희귀 소아질환 신속심사 바우처’를 적용해 빠른 심사가 가능토록 했다.

‘희귀 소아질환 신속심사 바우처’ 프로그램이 도입된 이래 실제에 적용되어 FDA의 허가를 취득한 것은 이번이 13번째이다.

스파크 테라퓨틱스 측은 장기 안전성을 추가로 평가하기 위해 시판 후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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