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사노피 젠자임 미디어 세미나에서 김지윤 상무는 “사노피에서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항체 치료제 ‘두필루맙’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라고 밝혔다.
내년 사노피 젠자임에서 출시될 항체 제제인 ‘두필루맙’은 표적에 특이적으로 작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두필루맙은 아토피피부염 병변에서 발현이 증가하며 특히 중증으로 갈수록 혈액 내 농도가 높아지는 인터루킨-4(IL-4)와 인터루킨-13(IL-13)에 작용해 특이적으로 반응한다.
김현정 과장(서울의료원 피부과)은 “성인 아토피의 유병률은 1~3% 정도로, 이는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중요한 것은 국내 아토피 환자의 수는 더 이상 늘고 있지는 않지만 성인 아토피환자는 계속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라며 성인 아토피 치료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아토피피부염의 병인은 피부 장벽의 손상이다. 피부는 여러 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아토피 환자들은 피부의 가장 겉의 층인 피부 장벽을 유지하고 생성하는 기능이 떨어져 이 장벽이 손상돼 거친 껍데기처럼 변화되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현재 가능한 치료옵션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불내성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약 50%의 중증 성인 아토피 환자가 치료 2주내에 재발을 경험한다는 보고도 있다.
현재 아토피의 치료 옵션은 전신치료제와 국소치료제로 나뉜다. 전신치료제는 경구약 또는 주사약이 있으며, 대표적인 약제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이클로스포린, 항히스타민제 등이 있다. 국소 치료제는 대부분 바르는 약으로,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 등이 있다.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쓰이는 약제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하다면 국소 치료제로 치료하고 중증도 이상이라면 전신 치료제로 치료한다.
전신 치료제 중 가장 대표적인 사이클로스포린은 전신적으로 광범위하게 면역을 억제하는 면역억제제다. 그러나 이를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신독성이 나타날 수 있어 여러 가이드라인에서는 사용 용량과 기간을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사이클로스포린은 현재 다른 요법에 앞서 단기간의 초기 요법으로만 권고되고 있는 상태다.
사이클로스포린은 장기간 사용할 수 없는 만큼 초기 치료 이후에는 다른 전신 면억억제제 치료로 전환해야 한다. 그러나 장기간의 질환 조절을 위해서는 환자 치료 과정 전반에 걸쳐 상당한 치료요법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특이적으로 표적해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들이 발생한다.
중증 아토피피부염의 적절한 표준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투여 가능하고 안전하며 효과적인 치료법의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두필루맙의 예상되는 효능·효과는 ‘국소치료제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이들 치료제가 권장되지 않는 중증도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성인 환자의 치료로 단독 또는 국소치료제와 병용으로 투여’다.
김지윤 상무는 “2000년 이후 아토피피부염 분야에서 개발된 신약은 거의 전무했다. 17년 만에 등장하는 새로운 기전의 아토피 신약 ‘두필루맙’은 중증 아토피피부염의 치료 패러다임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필루맙은 올해 2월 의약품 허가를 위한 식약처 접수 이후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는 자가 주사가 가능한 피하주사제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