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영국 오가닉 허벌티 업체 인수 합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천연물 茶 메이커 ‘푸카 허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9-13 16:11   수정 2017.09.13 16:12


유니레버가 영국의 오가닉 허브티(herbal tea) 제조업체 푸카 허브社(Pukka Herbs)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지난 7일 공표했다.

다만 이번 합의로 양사간에 오고갈 구체적인 금액내역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잉글랜드 서부의 항구도시 브리스톨에서 지난 2001년 설립된 푸카 허브는 100% 오가닉 및 윤리적인 원료확보 인증을 취득한 허벌티 업체이다.

특히 푸카 허브는 사람들 뿐 아니라 식물과 지구촌 전체적으로도 이익을 안겨줄 수 있어야 한다는 기업철학으로 잘 알려져 왔다.

이번 M&A가 유니레버가 지양하는 ‘지속가능성 리빙플랜’과 결합되면서 시너지 효과의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임을 기대케 하는 대목인 셈이다.

푸카 허브는 매년 3,000만 유로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연평균 30% 수준에 달하는 고속성장을 지속하면서 미국 및 유럽시장에서 발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천연물 차(茶) 업체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푸카 허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오가닉 차 업체로 자리매김되었을 정도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글로벌 허브티, 과일차 및 녹차 시장은 현재 총 16억 유로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욱이 이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궤도 위를 일방통행할 것이라 예상되고 있는 추세이다.

유니레버 간편 식‧음료(Refreshment) 사업부문의 케빈 해블록 대표는 “푸카 허브가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가치와 선명한 목적이 우리의 지속가능성 성장모델에 완벽하게 부합된다”며 “전략적으로나 기업철학의 측면 뿐 아니라 기업문화적으로 보더라도 푸카 허브는 유니레버와 완벽한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뒤이어 “유니레버와 푸카 허브는 비즈니스가 사회를 위해 선한 일을 해야 한다는 믿음을 공유해 왔다”며 “푸카 허브의 공동설립자들인 팀 웨스트웰과 세바스찬 폴이 원료확보와 관련한 원칙을 준수하지 않거나 기업이념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것이 단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무엇보다 푸카 허브 인수를 통해 유니레버는 다른 사업부문들과 격차가 없지 않은 차 사업부문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해블록 대표는 강조했다.

푸카 허브가 내추럴, 오가닉 및 건강‧웰빙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해 왔을 뿐 아니라 매력적이고 규모까지 갖춘 프리미엄급 기업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업인수를 통해 푸카 허브 제품들을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장점 또한 해블록 대표는 빼놓지 않았다.

푸카 허브의 팀 웨스트웰 대표는 “설립 첫날부터 우리의 소임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천연물과 허브의 믿을 수 없는 힘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16년 후 푸카 허브는 소비자들이 총 15억개 분량의 차를 맛볼 수 있도록 했고, 엄청난 성장을 이룩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푸카 허브는 유니레버에 의해 인수되면서 또 다른 출발선에 섰다고 웨스트웰 대표는 지적했다.

차 제조 마스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세바스찬 폴은 “규모와 지속가능성이라는 두가지 지표를 근거로 유니레버가 우리를 선택했다”며 “사회적‧환경적 변화를 이끄는 선도주자의 한곳인 유니레버가 푸카 허브의 신념을 포용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뒤이어 “푸카 허브가 앞으로도 100% 오가닉이라는 정체성을 고수하면서 공정무역을 옹호하는 기업으로 변함없이 자리매김할 것이며, 매출의 1%를 환경보호를 위해 기부하고 있는 활동 또한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레버와 함께 새로운 목표와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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