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며 걷는 ‘스몸비족’을 아시나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일자목 증후군, 디스크 등 질환 노출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8-23 10:37   
최근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 걷는 사람을 뜻하는 ‘스몸비족(스마트폰+좀비를 합한 신조어)’의 안전사고가 크게 늘어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교통사고와 같은 안전사고뿐 아니라 신체 구석구석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일자목 증후군·목 디스크’다.

우리의 목은 총 7개의 뼈로 구성되어 하중을 견디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C자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장시간 고개를 숙이다 보면 목을 어깨보다 앞으로 쭉 빼게 되어 거북이처럼 목이 일자 형태로 변형될 수 있다.

일자목은 디스크 압력을 제대로 분산시킬 수 없어 목이 결리거나 근육을 경직시키고, 심한 경우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목 디스크 20~30대 환자는 2010년 10만 9천여 명에서 2015년 13만여 명으로 증가해 약 20%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고영도 이대목동병원 척추센터 교수는 “목에 가장 안정적인 자세는 귀와 어깨가 일직선이 되는 자세이다”며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30분 사용 후 10분 휴식을 취하고, 목이나 허리가 뻐근하다면 즉시 사용을 멈추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척추 건강을 지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손목이 과도하게 꺾인 자세를 지속하거나, 손목에 반복적인 압력이 가해지면 손끝으로 가는 신경이 손목에서 눌려 저림,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을 경험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20~30대까지 해당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20~30대 환자는 2010년 1만 6천여 명에서 2015년 1만 9천여 명으로 약 20% 증가해 목 디스크 환자와 유사한 증가 폭을 보였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처음에는 손가락 끝만 저리지만 점차 진행되면서 손바닥, 팔까지 저리는 것이 특징이다. 잠잘 때 통증이 심해 일어나 손과 팔을 주무르거나 털어주면 통증이 가라앉는 증상을 반복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노영학 이대목동병원 수부외과 교수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땐 일정 기간 부목으로 고정하거나 경구 소염제와 물리치료를 받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필요에 따라 초기 환자에서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고 당뇨 환자에서 일시적으로 혈당이 높아질 수 있어 사전에 수부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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