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美 통증 치료제 전문제약사 인수
편두통 치료 후보물질 등 보유 코루시드 파마와 합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1-19 05:11   수정 2017.01.19 07:03

일라이 릴리社는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통증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코루시드 파마슈티컬스社(CoLucid)를 한 주당 46.50달러, 총 9억6,000억 달러 상당의 조건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18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일라이 릴리는 자사의 편두통 관리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동시에 빠른 시일 내에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개발 후기단계의 연구‧개발 포트폴리오까지 확보하는 성과를 얻게 됐다.

코루시드 파마슈티컬스는 응급 편두통 치료제의 일종인 경구용 5-HT1F 촉진제 라스미디탄(lasmiditan)의 개발을 진행해 왔던 제약기업이다.

현재 코루시드 파마슈티컬스측은 이 약물의 임상 3상 시험 2건 가운데 한건을 마무리지은 상태이다. 두 번째 임상 3상 ‘SPARTAN 시험’의 경우 올해 하반기경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론이 도출되면 라스미디탄은 내년에 허가취득을 위한 신청서가 제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편두통은 미국 내 환자 수만 3,60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형편이다.

라스미디탄은 허가를 취득하면 혈관수축을 동반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기전으로 작용하는 동종계열 최초의 약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현재 심혈관계 질환을 함께 앓고 있거나 증상이 동반할 위험성이 높은 편두통 환자들 뿐 아니라 기존의 치료제들로 만족스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도 사용을 원하는 약물로 라스미디탄이 각광받을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라스미디탄은 현재 임상 3상 시험이 한창인 편두통 및 군발성 두통 예방제 후보물질 갈카네주맙(galcanezumab)을 포함해 최근 떠오르고 있는 자사의 통증관리 파이프라인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일라이 릴리측은 설명했다.

일라이 릴리측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가운데는 화이자社와 함께 개발을 진행 중인 다발성 통증 치료제 후보물질 타네주맙(tanezumab)도 눈에 띈다. 다발성 통증에는 골관절염과 하부요통, 암성 통증도 포함된다.

일라이 릴리社의 데이비드 A. 리크스 회장은 “새로운 동종계열 최초 약물에 해당하는 라스미디탄이 20여년만에 선보일 편두통 응급치료제로 중요한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코루시드 파마슈티컬스가 이처럼 잠재력을 내포한 약물의 개발을 진행해 왔던 제약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리크스 회장은 뒤이어 “이 같은 혁신이 갈카네주맙과 함께 수많은 편두통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가지 주목되는 것은 라스미디탄이 원래 일라이 릴리측에 의해 개발이 착수되었던 약물이라는 사실이다. 지난 2005년 코루시드 파마슈티컬스측과 라이센스-아웃 계약을 맺고 전권을 넘겼던 약물이기 때문.

그 후 12년여 동안 코루시드 파마슈티컬스는 라스미디탄의 개발 및 발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반될 수 있는 위험성을 크게 감소시켰고, 이것을 입증한 임상시험이 바로 앞서 언급되었던 첫 번째 임상 3상 시험이다.

사실 라스미디탄의 전권이 외부로 이전되었을 당시 통증 관리는 일라이 릴리의 전략분야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연구‧개발 조직을 개편하면서 편두통이 떠오르는 치료제 영역으로 조명받기에 이른 상태이다.

코루시드 파마슈티컬스社의 토마스 P. 매더스 회장은 “라스미디탄이 원래 개발이 착수되었던 데다 개발 및 발매를 위한 임상 3상 시험을 마무리짓기 위해 일라이 릴리에 되돌려 질 수 있게 된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매더스 회장은 “코루시드 파마슈티컬스가 지금까지 라스미디탄의 개발을 진행해 왔던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일라이 릴리가 보유한 통증 분야의 노하우와 혁신노력이 이 약물에 내포된 잠재력을 끄집어 내고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한편 양사간 합의에 따른 후속절차들은 1/4분기 중으로 종결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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