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후 골다공증 치료제 테리파라타이드(teriparatide)가 일부 뼈 부위의 골 광물밀도(BMD)를 높여주고, 척추 이외의 부위에 발생하는 골절을 예방하는 효과가 알렌드로네이트 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자유브뤼셀大 장 자끄 보디 박사팀은 '임상 내분비학·대사기전'誌 10월호에 공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146명의 폐경기 후 골다공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균 14개월 동안 무작위로 테리파라타이드 또는 알렌드로네이트를 매일 투여하는 시험을 진행했었다.
테리파라타이드는 일라이 릴리社가 지난해 10월 골다공증 치료제로 FDA의 예비허가를 취득했던 약물이다. 상품명은 '프로테오'(Forteo).
알렌드로네이트가 뼈의 흡수(resorption)를 감소시키는 기전의 비스포스포네이트 약물의 일종인데 비해 테리파라타이드는 부갑상선 호르몬의 재조합 제형으로 뼈의 형성을 촉진시키는 약물이다.
보디 박사는 "테리파라타이드는 주사제인 반면 알렌드로네이트는 경구제형임을 감안해 시험참여자들에게는 각각 경구용 또는 주사제형의 플라시보가 함께 투여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투여된 약물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
그 후 3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요추 부위의 골 광물밀도를 측정한 결과 테리파라타이드 투여群은 12.2%가 상승된 것으로 나타나 알렌드로네이트 투여群의 상승률 5.6%를 상회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테리파라타이드 투여群은 또 대퇴부의 골 광물밀도와 전체적인 골 광물밀도의 증가율 또한 알렌드로네이트 투여群 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척추 이외의 부위에 골절이 발생한 비율의 경우 테리파라타이드 투여群과 알렌드로네이트 투여群이 각각 4.1%와 13.7%를 나타냈다.
다만 테리파라타이드 투여群은 경미하고 일시적인 수준의 무증상성 과칼슘혈증 증상이 나타난 사례가 일부 눈에 띄었던 것으로 관찰됐다.
보디 박사는 "현재 발매 중인 골다공증 치료제들은 뼈의 흡수를 감소시키는 기전의 약물인데 비해 테리파라타이드는 뼈의 형성을 촉진시키는 약물이라는 점이 주목할만한 대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