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티 최강국 미국의 저력과 노하우를 체험하다
북·중·남미대륙의 허브를 가다 - ‘프로페셔널 뷰티’ 섹션
임흥열 기자 yhy@beautynury.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09-07 11:37   수정 2016.09.07 23:04

미국은 8월 22일까지 열리는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뷰티시장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미국은 전 세계 화장품·뷰티시장에서 지난 5년(2011~2015)간 부동의 1위를 지켜왔으며, 2015년 시장 규모는 370억 달러에 이른다. 글로벌 화장품·뷰티시장(2,500억 달러)의 15%에 육박하는 수치다.

미국은 단지 시장 규모에서만 세계 1등이 아니다. 전 세계 뷰티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프랑스와 함께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지금도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화장품은 미국 화장품이다. ‘WWD’가 발표한 2015년 세계 100대 화장품기업 리스트에 미국은 P&G와 에스티로더를 비롯한 30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물론 이 부분에서도 압도적인 세계 1위다.

지난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코스모프로프 북미 라스베이거스’(Cosmoprof North America Las Vegas, 이하 ‘CPNA 2016’)는 글로벌 뷰티 최대 강국이라는 미국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상하이 국제뷰티박람회’, ‘광저우 국제미용박람회’ 등 세계 5대 뷰티 박람회로 꼽히는 경쟁 전시회에 비해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으나 기획과 내용 면에서는 단연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미국은 역시 미용 최강국··· 가장 넓은 공간 차지
‘CPNA 2016’의 3개 전시관에서 ‘프로페셔널 뷰티’는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했다. 이곳에 부스를 마련한 업체는 572개. ‘CPNA 2016’ 전체 참가사(1,154개)의 거의 절반이 ‘프로페셔널 뷰티’ 섹션에 모인 셈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헤어, 네일, 미용기기, 웰니스, 스파 관련 기업들이 여기에 집결했다.

심층적인 상담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US 커머셜 서비스 센터와 인터내셔널 바이어 라운지.

‘프로페셔널 뷰티’ 섹션은 ‘CPNA 2016’의 메인 센터를 겸하기도 했는데, 인터내셔널 바이어 라운지와 US 커머셜 서비스 센터도 이곳에 자리했다. 그 옆의 특별 공간에서는 ‘라이브 TV 홈쇼핑 오디션’과 ‘글래머 미(Glamour Me)’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글래머 미’는 일종의 쇼케이스로 ‘CPNA 2016’의 주목할 만한 신제품 및 혁신 제품들이 소개됐다.

‘CPNA 2016’의 주목할 만한 신제품 및 혁신 제품들이 소개된 ‘글래머 미’.

한국관에 70여개 업체가 부스 마련
‘프로페셔널 뷰티’ 섹션에는 헤어, 네일, 스파 브랜드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국, 중국·대만, 남아공, 이탈리아, 스페인, 모로코, 파키스탄 등 7개의 국가관도 만날 수 있었는데, 코이코와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IBITA)가 각각 주관한 한국관에는 70여개 업체가 부스를 마련했다. 개별적으로 참가한 업체까지 포함하면 한국은 이번에 총 100여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이는 ‘CPNA’ 사상 최다 규모다.
코이코와 IBITA가 각각 구성한 한국관에는 70여개 업체가 부스를 꾸몄다.

한편 ‘CPNA 2016’의 ‘프로페셔널 뷰티’ 섹션을 통해 미국 뷰티시장의 현주소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탭스 어낼리틱스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미국 화장품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 뷰티시장의 핵심 고객층은 1980~9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여성으로 36~54세 소비자들과는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비싼 안티에이징 크림 대신 곧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메이크업, 네일, 헤어 제품을 선호한다. SNS와 ‘셀카’를 즐기면서 지금 당장 자신의 외모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화장품을 피부의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가리고 꾸미는 수단으로 인식, 컨실러나 피부톤 보정 파우더·크림 등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헬렌 오브 트로이, 대규모 부스로 시선 집중
‘CPNA 2016’의 ‘프로페셔널 뷰티’ 섹션에서는 헬렌 오브 트로이, 르챗, 올리비아 가든, 카두스, 앤디스, 키스 등 역시 미국 업체들이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가정용품, 헬스케어, 퍼스널 케어를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 헬렌 오브 트로이는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스와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헤드라이너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또 9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앤디스는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고스란히 구현한 부스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헬렌 오브 트로이는 가장 큰 규모에 독보적인 부스 디자인으로 헤드라이너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앤디스와 키스, 르챗 등도 넓은 규모에 개성있는 부스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CPNA 2016’의 ‘프로페셔널 뷰티’ 섹션은 국내 뷰티시장에 하나의 과제를 안겨주기도 했다. 미용 부문의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한 미용기기 업체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K-뷰티는 사실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등 지나치게 화장품에 집중돼 있다”면서 “헤어와 네일, 에스테틱 등 미용 제품 및 뷰티 서비스 부문은 아직까지 선진국과 격차가 있는 만큼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한국이 진정한 뷰티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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