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 같은 추세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오는 2025년도에 이르면 15~39세 사이의 젊은 미국여성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9%가 생식기 헤르페스(genital herpes) 감염자가 되고 말 것이다."
美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 소재 산타 클라라 병원의 마이클 호버그 박사팀은 '性 감염성 질환'誌에 기고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에서 호버그 박사는 "남성들의 경우 여성쪽 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일 것이지만, 그래도 앞으로 30년 안에 15~39세 사이에 속하는 남성들의 39%가 헤르페스에 감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헤르페스의 만연으로 인해 지출될 의료비 규모만도 2025년도에 이르면 2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호버그 박사는 "이처럼 헤르페스에 감염되는 환자수가 늘어날 경우 치료비용이 급증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또 다른 건강상의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르페스의 만연이 자칫 AIDS 등 기타 性 감염성 질환들이 창궐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리라는 것.
이와 관련, 오늘날 헤르페스는 AIDS나 매독 등 기타 性 감염성 질환들에 비하면 관심도가 훨씬 떨어지는 편이나, 발병빈도는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체 미국성인들의 22% 정도가 2형 단순포진 바이러스 매개자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
호버그 박사는 "헤르페스가 여성들에게서 위험한 상황을 불러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가령 임신기간 중 헤르페스에 감염되었을 경우 출산과정에서 태아에게 영향을 미쳐 실명이나 신체결함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샌디에이고 소재 스크립스 자선병원에 재직 중인 전염병 전문가 프랭크 마이어스 박사는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의료전문가들은 미국에서 결핵이 사라지거나 소폭의 증가세를 기록하는데 머물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AIDS가 만연하면서 결핵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더욱이 헤르페스는 아직까지 치유가 어려운 만큼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논리적으로 타당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