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발표 그후 백수오 파동 …"남은 과제 더 많다"
[월요진단] 시장 혼란은 당분간 계속, 건강기능식품시장 신뢰는 곤두박질
임채규 기자 lim82@naver.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5-04 06:40   수정 2015.05.04 08:31
열흘이 넘는 기간 동안 '백수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업체는 물론 건강기능식품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염려될 정도로 파장이 만만찮고, 관심의 대상이 됐다.

식약처의 공식 발표로 일단락된 듯 하지만 앞으로 남은 과제가 더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또, 건강기능식품의 원료 관리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혼란 '당분간 계속' 전망

지난 30일 식약처가 내츄럴엔도텍의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하면서 소비자원과 내츄럴엔도텍간의 엇갈린 주장은 가라앉았다.

하지만 앞으로 사후처리 문제로 더 많은 여파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일단 반품이 줄을 잇고, 피해소송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반품과 피해소송 문제는 업계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담이다. 제품이 주로 판매돼 온 TV홈쇼핑 등 유통채널을 통해 한동안 반품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일부 업체에서는 반품기준을 다르게 적용하는 분위기가 있다. 반품을 받아주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일부에서는 독성이 없다는 식약처 발표에 따라 반품에 난색을 표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와 다른 주장이 있다는 것도 문제가 지속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식약처에서는 '가짜 백수오'로 불리는 이엽우피소가 '독성은 없다'고 했지만 이와는 다른 주장이 나오고 있다. 독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독성이 있다'는 말은 한의계쪽에서 주로 나오고 있다. 식약처 발표와는 달리 간 손상이나 신경쇠약 등의 부작용이 있다는 얘기가 한의계에서 들리고 있다.

진행중인 식약처의 백수오 제품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면 또 한번의 파동도 예상된다.

◇ 원료관리 강화 예상

원료관리와 품질관리는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파장의 시작이 잘못된 원료의 혼입에서 출발한 문제인만큼 원료 인증 이후에 이를 적절히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이를 담당하는 식약처는 여러 경로를 통해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방법은 많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수거검사를 일일이 진행하는 것은 힘든만큼 '관리 의무화' 쪽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의무 관리규정을 만들어 제조업체가 책임지고 원료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무너진 신뢰 회복 '깜깜'

한번 무너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멀어 보인다.

스스로 관리할 필요가 있는 일이지만 원료업체나 제조업체를 믿고 제품을 생산해 판매해 온 업체로서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반품과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소송과 관련해서는 정확히 어느 수준까지 이를지 예측하기 힘들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관심이 반품은 물론이고, 소송 분위기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설명하고 "특히 정상적인 제품을 판매한 경우라도 분위기가 확대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당분간 건강기능식품시장의 신뢰 회복은 힘들다는 어두운 예상도 나오고 있다.

백수오 원료에서 시작된 일이기는 하지만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건강기능식품을 믿고 섭취할 수 있겠느냐'는 반문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또,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이나 효과에도 의구심을 갖는 경우도 있다.

◇ 새로운 대안 소재 찾기

한편으로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새로운 소재를 찾는 일도 분주해졌다.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시장에서 인정받을만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이 진행중이다. 그래야만 시장을 어느정도 유지할 수 있고, 건강기능식품의 명맥을 이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년여 사이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소재는 상당히 많이 등장했다. 제품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체지방 감소'나 '피부건강'이나 '피부보습', '남성 갱년기 건강', '키성장', '수면(잠)' 관련 소재가 계속해 주목받고 있다.

◇ 약국, 그나마 다행?

이른바 '백수오 파동'에서 약국은 그다지 부각되지 않았다.

상당수 제품은 주로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됐고, 제약사 등에서 공급한 소수 제품만이 특정 약국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파동이라고 할 정도로 약국에서 반품사태가 일어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확히 어느 정도의 제품이 약국으로 판매됐는지 잡힌 통계는 없다. 따라서 제품을 취급해 온 약국이라면 공급업체의 반품 정책을 알고 상황에 맞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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