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혈성 심부전 환자들이 '비아그라'(실데나필)를 복용하더라도 안전할 뿐 아니라 삶의 질까지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性的 능력을 향상시킴은 물론이고 심부전 증상 개선, 운동능력 향상, 운동 중 심장박동수 감소, 혈압 강하 등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안면홍조·두통·피로감·구역·원치 않는 발기·다리 피로감 등 경미한 부작용이 일부에서 수반됐으나, 경미한 수준에 그쳐 우려할 수준은 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브라질 상파울루大 의대부속 심장연구소 에디마르 알키데스 보치 박사팀은 美 심장협회가 발간하는 '써큐레이션'誌 5일자에 공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울혈성 심부전 환자들이 흔히 性 관계를 갖는 동안 증상이 악화되거나 사망에 이를 가능성을 우려해 왔음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주목되는 내용이다. 특히 '비아그라' 자체가 산화질소의 생성을 촉진시켜 혈관의 팽창을 유도하는 기전의 약물이어서 상당수 의사들이 울혈성 심부전 환자들에게 이 약물이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 우려해 왔음을 상기할 때 더욱 눈길을 끄는 연구결과라는 지적이다.
울혈성 심부전은 심장이 확대되면서 혈액이 체내에 효율적으로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이와 관련, 울혈성 심부전 환자들은 최고 70%에서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환자들은 약물이 발기부전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투약 자체를 꺼리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연구팀은 울혈성 심부전과 발기부전 증상을 동시에 나타내는 평균연령 50세의 남성환자 23명에게 '비아그라' 50㎎ 또는 플라시보를 투여하는 시험을 진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참여자들이 보행 테스트를 받는 동안 나타내는 혈압 및 심장박동수의 변화, 산소·일산화탄소의 소모량 등을 측정했다.
보행운동 테스트는 환자들이 '비아그라'를 복용한 후 한시간 정도가 경과했을 때 진행시켰다.
연구팀은 또 환자들이 性 관계를 갖기에 앞서 1~2시간 전에 복용할 것을 전제로 '비아그라' 50㎎을 처방한 뒤 효과를 평가하는 시험도 병행했다. 이 시험에서 '비아그라'의 처방량은 효과에 따라 25㎎까지 줄이거나, 150㎎까지 증량했다.
보치 박사는 "실데나필이 심부전 환자들에게 위험한 약물이 아닐 뿐 아니라 운동능력과 발기력을 향상시키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확실히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다 장기간 동안 실데나필을 투여하는 방식의 후속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